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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최무성이 영화 '살아남은 아이'로 관객들의 마음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최무성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작 '살아남은 아이'와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아남은 아이'는 신동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 기현(성유빈)과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 성철(최무성), 미숙(김여진)이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와 죽은 아들이 살려낸 아이의 만남이라는 딜레마로 시작돼, 세 인물의 감정선과 관계의 변화라는 축을 두 시간 동안 덤덤하지만 힘 있게 끌어나간다.
"우리 영화가 아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지만 성철, 미숙도 그렇고 기현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따뜻한 면이 있어요. 인간적인 면이랄까.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 동정심이 있죠. 신동석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그런 걸 느꼈어요. 시나리오와 사람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배려심이 넘치고 나와 일하고 싶은 느낌, 감독님의 이런 감정들이 저한테 큰 울림을 줬어요.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게 말이에요(웃음)."
이미 예정된 빼곡한 스케줄로 인해 섭외를 제안받았을 당시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무성은 신동석 감독과 작품의 힘에 이끌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뜻 출연 결정을 내렸다.
"사실 스케줄 문제 때문에 전 소속사에서 '살아남은 아이' 출연을 반대했어요. 원래 일 진행 부분은 회사가 제일 잘 아니까 저도 그 말을 잘 따르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시간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해보자고 그랬어요. 제가 성철 역할에 1순위라고, 감독님이 거듭 얘기를 하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해야겠다 싶었죠. 힘들더라도 감수하고 싶었어요."
결국 최무성의 선택은 옳았다. '살아남은 아이'는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68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공식 포럼을 비롯해 제20회 우디네극동여화제 화이트 멀베리상,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 제15회 스킵시티디시네마인터내셔널페스티벌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또 오는 10월 10일 열리는 제62회 런던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 해외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살아남은 아이'가 호평받을 줄 알았어요.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하고 신동석 감독님이 신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글을 쓴 그 마음 그대로 연출하세요.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현장이 차분하면서도 섬세하게 흘러갔고, 김여진과 성유빈 등 배우들하고 호흡도 잘 맞아서 작품이 좋게 나올 줄 알았답니다."
호연으로 작품을 더욱 빛낸 최무성이다. 그는 극 중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성철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슬픔, 기쁨, 분노 등 감정의 격랑을 겪는 인물로 완벽하게 분했으며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저도 중3 아들을 둔 아버지에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을 잃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기에 성철 캐릭터를 연기술로 표현한다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했죠. 너무 큰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더 담담하게 표현하는 게 옳다고 봤어요. 절제의 개념과는 다른 게 마비가 되면 통증을 못 느끼잖아요. 뭘 하려고 하지 않고 이런 마음으로 임했어요. 성철과 미숙, 기현 세 캐릭터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흘러가는 대로 접근해서 연기했어요."
아역 성유빈의 연기력에 극찬을 보내기도. 최무성은 "유빈 군 같은 경우 감정 표현이 성숙하다. 캐릭터의 해석이 너무 좋아서 깜짝깜짝 놀랐다. 내가 당황할 정도로 무척 좋았다. 연기 수업을 통해 나온 것이 아니라 본인 안에 갖고 있는 감정들이다. 자기만의 표현이 있더라"라고 칭찬을 늘어놨다.
"'살아남은 아이'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호평을 해주시니까 힘이 나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칭찬을 많이 들으니 더 많은 관객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메시지가 강한 영화들이 좀 지루하거나 난해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우리 영화는 자신 있는 게 지루하지 않게 풀어나가죠.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영화가 감독님의 남다른 시각으로 색다르게 탄생됐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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