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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합의 원년으로 첫 발을 뗐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영화제 정상화'와 '화합'을 주요 쟁점으로 이야기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었던 영화제가 2018년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복귀로 정상화됐다.
오랜만에 기자들을 만난 이용관 이사장은 "몇 년 만에 다시 뵙게 되어서 소회가 남다르다. 20년 넘게 한결같은 영화제에 사랑 보내주신 분들을 뵙게 돼서 반갑다. 오늘은 전영준 집행위원장님과 함께 지난 1월 31일자로 복귀했고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났다.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준비하느라고 애썼다.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프로그래머들이 열심히 준비를 해서 좋은 라인업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네트워크나 국내외 문화인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고견을 받았다. 지난 3월부터 이사회의 이름을 '비전2040 특별위원회'를 결성해서 스터디를 해왔다. 1차 의견을 받았고 올해 영화제 끝나고 자체 평가를 통해 다듬어서 올해 연말 쯤에는 중장기 계획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올해는 지난 3, 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되는 전환점이다. 화합,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은 '화합', '정상화',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남포동에서 시민 참여적인 다양한 영상 영화 활동이 전개된다. 올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이다. 그 중 월드 프리미어는 85편이고 인터내셔널은 20여 편이다. 영화제 포스터를 보면서 직간접적으로 느겼겠지만 올해는 특히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화합과 화해를 통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본연의 분위기를 복원시키는 작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금도 그런 맥락에서 일을 해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고(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에 대한 추모 성격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 진행 중이다. 집행위원장은 "제작비는 약 2억원 정도가 상정됐고 김지석 추모사업회 회장인 차승재 대표가 애를 쓰고 있다. 부산시와 미리 협조해서 영화를 반드시 완성시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내년에 완성이 돼서 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수술을 앞둔 환자'에 현 부산국제영화제 상황을 비교해 설명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용관 이사장은 "내부의 소통도 필요하고 상처가 상당히 깊다. 와서 보니까 상처가 이렇게 깊었구나, 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환자가 스스로 병원에 찾아가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의사의 말은 너무 허약하니 몸을 다스리면서 수술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교할 수 있겠다"라며 "너무 급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외부에 국내외 영화인들,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자고 했다. 그런 것을 통해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상처를 입게 됐는지에 대해 자가 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는 '버닝',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인랑', '독전', '마녀', '남한산성', '변산', '허스토리' 등 이미 개봉한 영화 9편을 포함해 17편이 선정됐다. 2018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던 홍상수 감독의 '풀잎들', 김태용 감독이 지난해 국립국악원과 함께 공연 형태로 무대에 올렸던 '꼭두'의 영화판,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원작으로 수영이 주연을 맡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 김대명·김의성·송윤아가 주연을 맡아 억울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지적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돌멩이 등 8편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79개국 32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이나영 주연작 '뷰티풀 데이즈'다.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물이다.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로 표현한다. 폐막작은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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