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타격은 원래 소질이 있었어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호평이 전달된 걸까. 최주환이 또 홈런을 터뜨리며 응답했다
최주환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투런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14-1 완승을 따내며 전날 당했던 5-10 역전패를 설욕했다.
비록 두산은 지난 4일 KIA에 5-10 역전패를 당했지만, 최주환은 본인의 커리어에 있어 의미 있는 대포를 터뜨렸다. 9회말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는 최주환의 올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2006년 데뷔한 최주환이 한 시즌에 20홈런 이상을 만들어낸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두 자리 홈런을 기록한 적조차 없었다. 지난 시즌의 7홈런이 커리어-하이였다. 최주환은 통산 43홈런을 때렸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1홈런을 올 시즌에 만들어냈다.
장타력은 지난 시즌부터 발휘하고 있지만, 최주환은 이전에도 공격력이라는 측면에서는 꾸준히 잠재력을 보여준 터였다. 최주환은 선수층이 두꺼운 팀 사정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지만, .280 이상의 타율은 꾸준히 기록했다. 지난 시즌 생애 처음 타율 3할(.301)을 기록했고, 올 시즌 들어 기량이 만개한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은 원래 소질이 있었다. 예전에는 대타 위주로만 나왔는데, 최근 들어 주전으로 꾸준하게 기회를 얻으며 공격력도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최주환을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어 “수비도 못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팀 내 선수들과 비교하면 떨어지다 보니…. 2루가 제일 맞는 포지션”이라고 덧붙였다.
선의의 경쟁자들도 있지만, 최주환은 탈장증세까지 겹쳐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부터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몸 상태가 아직도 수비를 소화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설명이다.
제약이 따를 법도 하지만, 최주환은 지명타자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최주환은 기록으로 존재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데뷔 첫 20홈런을 돌파한데 이어 86타점도 지난 시즌 기록(57타점)을 뛰어넘는 커리어-하이다. 기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데뷔 첫 100홈런 고지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최주환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최주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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