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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겸 래퍼 양동근이 아빠가 되고 난 뒤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말했다.
10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래퍼 양동근과 마이크로닷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아이콘이었던 양동근. 이날 그는 "결혼 전까지는 음악, 농구, 춤이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는 포기하는 게 많아졌다"며 "아이를 봐야하니까 주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취미인 게임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양동근은 "그 게임도 아이를 재워놓고 새벽에만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아내가 '게임 하지마'라고 하더라. 거기에 대고 반박을 하면 싸움이 날 것 같아서 그냥 게임기를 부셨다"고 토로했다.
이를 듣던 마이크로닷은 "양동근이 말을 이렇게 하지만 난 SNS에 올라오는 양동근 가족의 사진을 늘 본다. 양동근은 내 꿈을 살고 있다. 내 꿈이 최고의 남편, 아빠가 되는 것이다"면서도 "그런데 말을 듣고보니 나도 낚시대를 부셔야 할까봐 무섭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양동근의 음악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결혼 전에는 랩을 쓸 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거친 언어를 썼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가 듣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자연스럽게 랩의 주제가 바뀌었다. 펜만 잡으면 기저귀, 분유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다"고 말했다.
세 자녀 준서, 조이, 실로의 사진을 공개한 양동근. 이에 MC들은 "양동근이 이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이집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 물었고, 양동근은 "어린이집 행사에 가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아내가 '유치원 연말 행사에서 아이를 위해서 노래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당시에 '골목길'을 불렀다. 그래도 이후로 아이가 내가 가수라는 것을 인지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말에 안정환은 "나도 그렇다. 어린이집에 가서 같이 축구를 한 적이 있다. 정말 말을 안듣더라"고 거들었다.
또 양동근은 "한 공연에 아이를 안고 등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는 MC의 말에, "그게 빈지노의 공연이었다. 내가 게스트로 출연을 하는 것이었는데, 마침 그 날 아내와 부부싸움을 했다. 공연을 갈 때 아내가 아이를 맡아줘야 하는데, 그냥 집을 나가버렸다. 그래서 내가 아이를 업고, 강아지를 끌고 공연장을 찾았다. 마침 노래 가사가 '인생을 살다보니 아이 똥, 강아지 똥을 치우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가정적이고 멋있다고 했는데, 사실 나는 실제 상황이었다"고 덧붙여 현장을 폭소케 했다.
천방지축 넘치는 악동에서 책임감 넘치는 아빠 래퍼로 변신한 양동근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소개됐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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