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방송인 임성훈이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21년간 진행하며 어려웠던 때를 떠올렸다.
임성훈은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 기자간담회에서 "재작년 2016년에 녹화가 매주 화요일인데 월요일에 전화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머니가 캐나다에서 사셨는데 정말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 다음날이 바로 녹화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 마음으로는 빨리 캐나다에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에게 전화했다. 지금 캐나다 가야할 것 같다고 얘기하니 제작진에게 고마운게 사실 메인 MC가 녹화 바로 하루 전날 어떤 일이든 녹화를 못 하게 됐다고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저희 어머니가 방송을 워낙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매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빼놓지 않고 보셨다. 방송 후 항상 전화해서 모니터를 해주실 정도로 저의 열성적인 팬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방송국에 전화했더니 제작진이 '큰 일 당하셨으니 가셔야죠' 했다. 그래서 '감사하다' 하고 전화 끊고 비행기표를 구했다"며 "그런데 전화 끊고 가만히 혼자 생각해 봤더니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이걸 용납 안 하셨을 것 같다. 꾸짖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혼자 많이 생각하다가 '어머니가 원하시는 건 내가 내일 녹화하는 거다'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제작진에게 전화해서 녹화하겠다고 했다. 화요일에 녹화하러 나왔는데 하필 어머니, 아들에 대한 아이템이었다"며 "그걸 하다가 그 아이템에서 한 번 결국 제가 목이 메여 NG를 냈다. 그날이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998년 5월 6일 가정의 달 특집으로 시범 방송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1998년 5월 21일부터 정규 방송된 뒤 1000회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화제의 주인공과 감동의 이야기를 전하며 20년 4개월 만에 1000회 방송을 맞게 됐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며 1000회는 오는 13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