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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비밀의 숲'은 제 가슴을 뛰게 한 작품이에요."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명당' 인터뷰에는 조승우가 참석했다. '비밀의 숲'에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는 황시목 캐릭터 연기를 했던 조승우가 이번에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았다. 두 작품 모두 자신은 감정을 많이 빼서 연기를 해야했다.
"'비밀의 숲' 하기 전에 뮤지컬을 진짜 많이 했어요. '지킬 앤 하이드' 10주년, '헤드윅' 10주년, '베르테르' 15주년 등 공연을 연달아 했어요. 초연 때부터 참여했던 작품이라서 거절할 수 없었어요.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그 작품을 2년에 걸쳐서 하다보니까 제가 무대에서 하는 연기는 조금 더 과장되고 감정을 드라마보다 더 내야하지 않나 싶었어요. '내가 지금 과하게 감정을 소비하고 있구나' 느꼈고 그래서 '비밀의 숲'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조승우는 센 캐릭터, 감정을 많이 드러내야 하는 역할과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온 상황에서 '비밀의 숲'을 만났다. '비밀의 숲'은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과 여러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인정받은 작품이다.
"그러던 차에 '비밀의 숲'을 만났고 들어오기 전에도 감정의 끝을 달리는 시나리오나 역할들이 들어왔는데 그걸 이제 못 보겠더라고요. '비밀의 숲'이 들어와서 감정을 잃어버린 인물이었어요. 저는 그래도 좀 새롭게 봤어요. 검찰 내부에서 벌어지는 시스템에 대해서 다룬다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어요. 순수하게 객관적으로 사건을 맞춰서 갈 수 있겠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찍으면서도 감정을 뿜어내기에 바빴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감정을 얼굴로 표현해내지 않는데 촬영하는 과정에서 제가 이렇게 웃음이 많고 장난기가 많고, 꽤 유쾌한 사람이었구나, 라는 것을 그 작품을 통해 알게 됐어요."
그는 흥선대원군 연기를 하며 스크린 속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였던 지성의 연기를 칭찬하며 야구에 비교했다. 그는 포수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상황에 있어서 판을 짜는 역할로, 투수가 공을 던지면 포수가 받는데 야구에서는 포수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정말로 많은 일들을 해요. 내야수, 때로는 외야수에게도 공을 줘요. 그런 축으로서 하자고 생각했어요. 여기 동적인 인물들이 많은데 정적인 인물이 필요하겠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감정은 정적이지 않은 인물이었죠."
조승우는 이제 가슴이 뛰는 작품을 만나는 시기가 지난 것 같다며, 과거 흥행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고고70'이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최근에 가슴이 뛰었던 작품을 묻는 질문에 단연 '비밀의 숲'이라고 말했다.
"왜 그 작품이 영향이 있냐면, 앞으로 일어났으면 하는 일들이 다 일어난 작품이었어요. 리드만 봐도 한 두 편 임팩트 있게 꽤 잘 만드는구나, 싶었어요.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도 하고 우리 나라에서 제대로 만들어서 해외에서 사갈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전세계 10개국 정도에 수출이 됐잖아요. 시즌5, 시즌6가 만들어져서 외국에서도 함께 하자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자부심이 느껴지는 거다. 그걸 '비밀의 숲' 팀이 해낸 거였어요. 아직 시즌2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엄청난 관심이 있고 많이 팔렸어요."
[사진 =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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