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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꽃미남 스타' 수식어요? 이제 후배들에게 넘겨줄 때 됐잖아요." (조인성)
배우 조인성(38)을 1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밤, 안방극장을 휩쓴 MBC '라디오스타' 속 솔직담백한 모습 그대로 취재진을 반겼다. 그는 진솔하지만 특유의 위트를 잃지 않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조인성은 어느덧 데뷔 21년 차에 접어든 만큼, 연륜에서 흘러나오는 남다른 아우라가 돋보였다. 200억 대작 '안시성'의 양만춘 장군 역을 뚝심 있게 도전한 것만 봐도 깊어진 내공을 알 수 있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질 당시 팬들의 반응이 분분하기도 했지만 흔들릴 겨를 없이 작품에 전념했다.
"아무래도 제가 보통 장군 하면 떠올리시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보니,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는 반응들도 나온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것 때문에 망설여지진 않았어요. 조폭 영화 '비열한 거리' 때도 이런 반응을 받으며 도전했거든요. '쌍화점'도 그랬고요. 하하. 그럼 저는 뭘 하나요? 매번 재벌 2세를 해야 하는 걸까요(웃음)? 로맨스 연기는 이제 한도 초과에요. 더 나이를 먹은 뒤 중년의 멜로라면 모를까, 지금은 보여줄 게 없어요."
오히려 조인성이라서 색다른 매력의 장군, 보다 입체적인 양만춘 캐릭터의 탄생이 가능했다. 그간 흔히 접해왔던 근엄한 목소리에 강렬한 비주얼 등 작위적인 장치들 대신 본연의 매력을 녹여내 신선함을 더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내 목숨을 걸까,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그게 목소리나 외형적인 건 아니더라고요. 리더의 덕목에 목소리 톤이 들어가 있느냐, 없다는 것이죠. 그 사람의 기지를 보는 것이잖아요. 동생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이유, 날 따르는 이유 중엔 외형적인 부분은 없는 것처럼요. 그래서 양만춘의 리더십은 공감이라고 보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연구했어요."
전투가 길어질수록 진해지는 기미, 주근깨와 덥수룩한 수염 등 분장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잘생김을 과감히 뒤로하고 망가짐을 불사한 점이 인상적. 그가 독차지해왔던 미모 담당 역할은 이젠 후배 남주혁의 몫이 됐다. 하지만 조인성에겐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군 제대 후 비주얼에 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꽃미남 배우' 자리는 이젠 주혁이 같은 후배들에게 넘겨줘야죠. 넘겨줄 때가 됐고, 제가 굳이 넘겨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돼 있고요. 반면 저에겐 세월이 주는 축복이 생겨서 괜찮아요. 38세가 되니까 20대엔 어색했던 수염이 어울리고, 눈빛도 깊어졌답니다. 양만춘 역도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고요."
끝으로 조인성은 예능 고정 출연에 관한 가능성도 열었다. 그는 "마흔 살이 넘으면 차태현 형이 같이 고정으로 예능을 하자고 했었다"라며 "예능에 대한 거부감은 없기에 나중에 함께할 생각이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 아이오케이컴퍼니,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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