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정현(KCC)이 코트 안팎에서 베테랑다운 면모를 과시, 한국의 분위기 전환에 힘을 보탰다.
이정현은 14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맞대결에 출전, 3점슛 3개 포함 15득점 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한국은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30득점 8리바운드), 이승현(12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을 더해 86-76으로 승리했다.
이정현은 고비마다 장기인 3점슛을 터뜨리며 요르단에 찬물을 끼얹는가 하면, 라틀리프와의 2대2도 원활하게 전개하며 한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코트 밖에서도 분전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허재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터. 선수 명단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정효근(전자랜드)은 부상으로 인해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기도 했다.
“우리가 준비한 수비에 상대팀이 혼란스러워했던 부분이 승인”이라고 운을 뗀 이정현은 “팀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코치님이 선수들을 믿어주셨다. 선수들이 뭉친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조 1위 요르단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빠른 농구를 하려 했고, 3점슛 허용을 최소화했다. 맨투맨과 존 디펜스에 상대가 혼란스러워했던 부분이 승인인 것 같다.”
-오늘 경기 이전까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많이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시안게임을 다녀 온 뒤로 멤버도 바뀌었고, 새로운 선수 합류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9명이 운동을 했다. 아무래도 동기 부여도 안됐고, 때론 하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팀의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다행히 김상식 코치님이 선수들을 많이 믿어주셨다. 아시안게임과는 다른 모습을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주자고 선수들끼리 뭉친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10명의 선수가 각자 역할에 충실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술적으로 세세하게 지적해주신 부분이 선수들에게 잘 녹아들었다.”
-경기 일정이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솔직히 힘들었다. 경기는 분명 5명이 뛰는 것이고 못 뛰는 선수도 있겠지만, 각자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 모두가 이 부분을 인식하고 훈련할 때부터 누구라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주인공 없이 다 같이 하자고 했는데, 젊은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와줬다.”
-열광적인 요르단 홈 관중의 응원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중동에 오면 항상 이랬던 것 같다. 부부젤라 같은 소리도 들리고, 교민들도 많지 않아서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이란, 레바논과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적응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월드컵 예선전을 다니면서 익숙해졌다. 조금은 무섭기도 했지만 우리만의 경기를 하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장시간의 원정경기라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았나?
“지난 5월부터 일본 평가전, 월드컵 예선, 존스컵,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실제로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장시간 이동과 합숙으로 인해 컨디션의 기복이 심했다. 농구협회나 KBL에서 선수들을 위해 신경써주시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차 적응이나 장거리 이동이 힘들긴 하다.”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시리아전 각오는?
“뉴질랜드와의 원정경기 이후 중국에게 맥없이 졌던 것이 생각난다. 장시간 이동 이후 다시 홈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데, 한국에 가서 컨디션 회복이 중요할 것 같다. 지난 패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후배들과 잘 이야기하고, 하나가 돼 요르단전처럼 좋은 경기 내용과 승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정현.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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