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제천 윤욱재 기자] "기회가 왔으니까 우승해야죠"
결승전을 앞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삼성화재는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16일 제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등극했다.
9년 만에 거머쥔 KOVO컵 우승. 특히 삼성화재는 타이스 덜 호스트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외국인선수 공백 속에 이번 대회를 치렀기에 그 의미가 더했다.
결국 '범실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 범실 개수는 4개인 반면 KB손해보험은 11개에 달했다. 2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4개, KB손해보험은 7개였다.
삼성화재는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JT를 3-0으로 꺾고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어 현대캐피탈과의 준결승전에서도 3-1로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신진식 감독은 JT전을 기점으로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살아났다고 보고 있었다.
신진식 감독은 "현대캐피탈과의 준결승전에서 우리가 상대에게 서브 에이스 3개만 내준 것은 우리 집중력이 좋았던 것"이라면서 "상대 서브를 그냥 점수로 내주는 것보다 넘어지면서 2단 연결 정도까지라도 가면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공을 끝까지 보라고 했다"라고 경기를 거듭할 수록 달라지는 리시브 집중력에 대해 말했다.
결승전을 향한 전망 역시 범실에 키포인트를 두고 있었다. "KB손해보험이 범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의 강한 서브 중에 1~2개 잡아서 올리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이라는 신진식 감독은 "범실은 집중력이다. JT전부터 집중력 살아나서 그때부터 범실이 많이 줄어 들었다. 선수들이 부담감도 많이 갖고 있지만 집중력을 가지고 하면 된다"라고 전망했다.
KB손해보험은 알렉스가 복근 부상을 안고도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 부재라는 아킬레스건을 안고도 집중력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상대를 제압했다. "우리가 외국인선수가 없다고 해서 지는 건 정말 아니지 않나"라는 신진식 감독의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범실 싸움에서 이긴 삼성화재에게 찾아온 것은 9년 만의 달콤한 우승이었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16일 오후 충청북도 제천시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 제천-KAL 코보컵(KOVO)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 삼성화재 vs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제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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