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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도경수의 연기,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서 왕세자 율에서 무쓸모남 원득으로 새로운 삶을 연기하고 있는 도경수의 이야기다. 도경수는 '아쓰남',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로 전락했다.
'백일의 낭군님' 4회에는 원녀 홍심(남지현)이 원득과 혼인을 하게 되고, 결혼한 지 하루 만에 이혼을 생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도 그럴것이 온 동네 사람들이 홍심에게 헐레벌떡 뛰어오며 "홍심아 큰일났어!"를 온통 연발할 때마다, 시청자들은 원득을 떠올렸다.
말 그대로 돈 한 푼 없는 원득이었지만 걸음걸이와 말투는 양반이었다. 그는 주막에서 먹는 국밥 한 그릇에 눈이 뒤집어질 정도로 그릇을 싹싹 비워냈고, 주모에게 국밥 값 대신 윙크를 날리는 철없는 '낭군님'이었다. 또 이불집을 찾아, 과거 왕세자로서 몸이 기억하는대로 고급 비단 이불을 주문했다. 고리대금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것도 모르고 무려 30냥을 빌려 비단옷과 이불을 사는 통 큰 바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심은 원득에게 "일로 갚아라"라며 '뭐든 다 해드립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원득은 홍심의 5분 대기조로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극한 알바들을 했다. 분뇨통에 빠진 가락지 줍기, 거머리에 물리기 등을 했지만 그마저도 겁에 질려 탈출해 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홍심의 친구 끝녀(이민지) 말대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남정네였다. 조금만 심기가 불편해도 "지금 이거, 나만 불편한가"라며 불편감을 드러냈지만 이제 홍심에게 꽉 잡혀 무릎까지 꿇게 된 원득은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트러블메이커가 됐다.
하지만 그런 원득이 밉지만은 않은 이유는 배우 도경수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그윽한 눈빛 덕분이다. 도경수는 "느낌적인 느낌", "나만 불편한가" 등 사극에서 거의 드물었던 대사들을 자신만의 호흡으로 잘 살려, 로맨스 코미디 사극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 4회 말미에 과거의 조각을 기억해내는 모습과 더불어 홍심에게 안기며 쓰러져 시청자들마저 '심쿵'하게 했다.
한편, '백일의 낭군님' 4회는 도경수의 원맨쇼에 힘 입어 시청률 7%를 돌파, 최고 시청률은 8%를 넘어섰다. 극 중 원득의 대사대로, 어쩐지 조만간 시청률 10%를 빠르게 넘길 '느낌적인 느낌'이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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