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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컨저링’ ‘컨저링2’ ‘애나벨’ ‘애나벨:인형의 저주’ ‘더 넌’으로 이어지는 ‘컨저링 유니버스’ 공포의 핵심은 악령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물리치려해도 악령은 소멸되지 않고 튀어나온다. ‘컨저링’의 집, ‘애나벨’의 인형에 이어 ‘더 넌’의 수녀원에 살고 있는 악령은 당신의 목을 조여온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1952년 루마니아의 수녀원에서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진상 조사를 의뢰받은 버크 신부(데미안 비쉬어)와 아이린 수녀(타이사 파미가)는 최초 발견자 프렌치(조나스 블로켓)와 함께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악령의 실체와 맞닥뜨린다.
수녀원의 음침한 지하공간의 문에 ‘신의 영역은 여기까지다’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그 문을 여는 순간 지옥이 열린다. 가장 신성한 공간을 무력화시키는 악령이 불쑥불쑥 나타날 때마다 극장엔 비명소리만 가득했다.
‘컨저링2’에서 잠깐 등장했던 수녀귀신 ‘발락’의 비주얼은 그 자체로 소름이 돋는다. 꿈에 나올까 무서운 발락이 버크, 아이린, 프렌치를 극한의 위험으로 몰아넣는데, 숨을 겨우 쉴 정도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소름 끼치는 환영에 시달린다는 설정은 발락과의 대결을 한층 흥미롭게 끌어 올린다. 가공할만한 위력을 갖춘 발락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악령과도 싸워야하는 버크와 아이린의 이중고가 호러의 몰입감을 강화한다. 제3자의 입장에서 악령의 실체에 접근하는 프렌치를 등장시켜 단순히 종교문제로 국한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고딕 양식의 수녀원과 어두컴컴한 복도의 음산한 기운도 공포지수를 높인다. 4DX, 스크린X 등 특수관에서 보면 심장 박동수는 더 올라간다.
극장을 나서는 관객은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두 번 다시 수녀귀신을 보고 싶지 않아.”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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