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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긴박한 팀 상황, 에이스와의 맞대결, FA 자격 등…. 많은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류현진(LA 다저스)은 진가를 발휘했다. 범가너에 판정승을 따내며 7승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7승 요건을 갖춘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에겐 어느 때보다 중대한 경기였다. 개인적으로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치른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내려앉은 다저스에게도 승리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부지구 1위 콜로라도 로키스가 워싱턴 내셔널스를 5-2로 꺾고 8연승,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져 다저스와 류현진으로선 중압감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류현진과 맞대결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는 매디슨 범가너였다. 범가너는 두말할 나위 없는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지만, 지역 라이벌의 맞대결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 객관적 전력은 큰 의미가 없었다.
류현진이 범가너와 맞대결한 것은 지난해 9월 24일 이후 약 1년만이었다. 다만, 류현진은 당시 조 패닉의 타구에 왼 팔뚝을 맞아 단 2⅓이닝만 소화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질적인 ‘진검승부’는 이전 맞대결인 2017년 7월 31일 경기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메이저리거였던 황재균(현 KT)과의 2차례 맞대결 모두 출루를 저지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비록 타선의 지원이 없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에 역전승을 따내는 데에 있어 밑거름 역할만큼은 해냈다. 범가너 역시 7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명품 투수전’을 연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BL.com 역시 경기종료 후 류현진과 범가너가 펼친 맞대결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약 1년 2개월만의 진검승부.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 속에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비록 2회말 선두타자 닉 헌들리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선취득점을 내줬지만, 계속된 무사 1, 2루서 추가실점을 범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어 4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켈비 톰린슨의 병살타를 유도,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이어 6회말 무사 1루 위기도 넘기며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류현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범가너도 호투를 펼쳤다.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였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범가너는 제몫을 했지만, 타선이 류현진 공략에 실패해 7패 위기에 몰렸다. 결과적으로 선발투수들의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판정승을 따낸 셈이다.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서 7승 요건을 갖춘 반면, 7승째를 노린 범가너는 7패 위기에 몰렸다.
다만, 아직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불펜투수들이 류현진의 7승 요건을 지켜주며 경기를 끝내야 류현진의 호투가 빛날 수 있다. 다저스도 이겨야 서부지구 1위 탈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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