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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암수살인'이 10월 극장가를 휩쓸었다. 개봉 7일 만에 200만 스코어를 넘어서더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베놈'을 꺾고 박스오피스 역주행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주지훈)와 그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실화극이다. 범인을 찾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던 기존 범죄 수사물의 일반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살인범의 자백을 토대로 피해자를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신선한 재미는 물론 인간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이에 주연 배우 주지훈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 역시 남달랐다. 그는 "내가 맡은 캐릭터 이전에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참신해서 좋았다"라며 "상업 영화로서 장르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담아냈다. 지루할 틈 없이 전개하는 게 바로 '암수살인'의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가 끝난 뒤 분명 대화를 나눠보게 만든다"라고 밝혔다.
주지훈은 "하지 않아도 손해나 이득 볼 것이 없는 일인데 김형민 형사는 사명감을 갖고 끝까지 사건을 파헤치신다. 본분을 지키는 한 사람의 신념으로 인해 진실이 밝혀지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세상이 잘 돌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인데, 실제로 표현이 잘 됐다. 좋은 재생산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실화를 소재로 한 만큼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탄탄한 대본 덕분에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었다. 주지훈은 "시나리오가 잘 써 있어서 배우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감정선이 디테일하게 적혀 있었다. 김형민 형사와 접견신에서 강태오의 행동 하나 하나는 모두 감독님들이 고민해서 쓴 대본에서 나온 것이다. 고개를 드는 각도, 타이밍까지도 다 계산돼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내가 뭘 하려 하기 보다는 자료를 섭렵한 김태균 감독님과 하루도 안 빠지고 만나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감독님과 수개월에 거쳐 사투리 연기 연습 겸 대본 리딩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감정 불능'의 살인범 강태오를 연기한 소감은 어떨까. 주지훈은 "그게 참 무서웠다. 범죄가 아주 특별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된 것"이라며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지르는 그런 나쁜놈도 있겠지만 강태오는 '묻지마 범죄' 아닌가. 이런 묻지마 범죄는 예방책도 해결책도 없다는 그 공포가 체감돼서 너무 무서웠다"라고 털어놨다.
[사진 = 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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