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4차전 마지막 타석에 때린 대포는 5차전에서 나온 끝내기홈런의 예고편이었다. 한동민이 결정적 한방을 쏘아 올리며 SK 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한동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 2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몸에 맞는 볼 3득점으로 활약, 데일리MVP로 선정됐다. SK는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11-10으로 승,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동민이 이날 기록한 안타는 단 1개였지만, 양 팀의 명암을 가르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SK가 김강민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10-10 동점을 만든 10회말 무사 상황. 타석에 들어선 한동민은 신재영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앙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K를 6년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끝내기홈런이었다.
정규시즌서 136경기 타율 .284 41홈런 115타점으로 활약했던 한동민은 플레이오프에서 침묵했다. 3차전까지 13타수 1안타에 그친 것. 4차전서 9회초 추격의 투런홈런을 터뜨렸지만, SK가 2-4로 패해 빛이 바랬다. 하지만 4차전서 나온 홈런은 5차전서 터뜨린 홈런에 앞서 연출한 예고편이 됐다. 한동민은 SK를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대포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한동민은 경기종료 후 "그간 의욕만 앞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5차전에서는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1차전부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악착같이 하려 했지만, 의욕만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5차전에서는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두산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는?
"플레이오프에 임하기 전에도 넥센을 상대로 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란 듯이 못 쳤다. 두산을 상대로 기록이 좋았던 것은 정규시즌이었다. 큰 경기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처음 해봤는데, 타석이나 수비에 임할 때 (정규시즌과)차이가 크더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그간 부진해서 마음고생이 컸을 것 같은데, 끝내기홈런으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됐나?
"그동안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였다. 주변에서 위로의 말을 해주는 게 더 짜증나더라. 내가 더 작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밝게 임해보려 했지만. 1차전은 내가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만족했다. 하지만 3~4차전에서 내가 별다른 소득을 못 얻었고, 팀도 2연패를 당했다. 그래서 표정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2일)도 올 시즌 야구가 끝날 수 있는 벼랑 끝이었다. 좋은 선배님, 감독님 및 코치님과 야구를 1경기라도 더 하고 싶었다. 끝내기홈런으로 조금은 해소가 됐다."
-끝내기홈런 나왔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타구가 낮아서 넘어갈 줄 몰랐다. 중심에 맞아서 좋은 결과가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임병욱(중견수) 선수가 걸음을 멈추더라. 그때부턴 좋아서 '미친 망아지'처럼 뛰었다. 정신이 너무 없었다. 선수들이 3초 만에 (홈으로)들어왔다고 하더라. 홈플레이트를 밟은 후 누가 때렸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정신을 차렸던 것 같다."
-명승부를 치른 넥센에 한마디한다면?
"피곤한 팀이다. 잠을 제대로 자게 놔두지 않더라. 1차전 들어가기 전 몸무게가 100kg 초반이었는데 단 며칠 사이 5kg가 빠졌다. 드라큘라처럼 쪽쪽 빨아먹는 팀인 것 같다."
[한동민.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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