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갑질폭행과 엽기행각을 폭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가 양 회장이 화려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4일 페이스북에 ‘위디스크 임직원 여러분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양 회장은 경찰 소환을 앞두고 더 화려운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한다. 경찰이 놀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 회장의 지시로 대학교수 집단폭행에 가담한 직원과 통화한 내용을 소개했다. 보스가 시키는대로 했는데, 보스는 연락이 닿지 않고 수개월 동안 허위진술과 위증을 교사했던 분은 자기 혼자 사라졌다는 것.
박 기자는 “역시 폭행 가담자이자 ‘No2’처럼 회사에 많은 실력을 행사한 양 회장의 동생 양진서와 임OO은 지금 미국에 있다”고 했다.
박 기자는 “잘못이 없거나, 양 회장 지시로 어쩔 수 없이 움직인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한 직원의 질문에 “잘못을 했다면 참회하고, 사실을 말해주면 좋겠다. 진실을 말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럴 때 희미하지만 새 길이 보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글 전문
<위디스크 임직원 여러분에게>
어제 늦은 밤이었습니다.
양진호 회장의 지시로 대학교수 집단폭행에 가담한 직원과 통화했습니다. 그 분은 울먹이며 괴로워했습니다.
보스로 모셨고, 시키는 대로 사람을 때리는 등 모든 걸 했는데, 이제 그 보스는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수개월 동안 허위진술과 위증을 교사했던 분은 자기 혼자 사라졌습니다.
역시 폭행 가담자이자 ‘No2’처럼 회사에 많은 실력을 행사한 양 회장의 동생 양진서와 임OO은 지금 미국에 있습니다.
그분의 눈물을 이해합니다. 길이 안 보이는 검은 밤에 혼자 버려진 느낌이 들 겁니다. 다른 고위직 직원은 제게 말했습니다.
“잘못 없이 성실히 일한 여러 직원과 그 가족들이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게도 그분에게 식상한 말만 했습니다.
“고통에 공감합니다. 지금은 여러 직원이 진실을 말해주는 용기만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면 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위디스크는 오래전부터 전관 출신 변호사와 수억 원의 자문계약이 돼 있습니다. 면면이 화려합니다. 여러분들이 일해 번 회삿돈 수억 원이 그들에게 지급됐지만, 그 화려한 얼굴은 지금 여러분을 변호하지 않습니다. 자문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오직 양진호 회장만을 위해 일합니다. 양 회장은 경찰 소환을 앞두고 더 화려운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놀랄 정도로 말이지요.
양 회장 곁에서, 그가 시키는 대로, 때로는 개처럼 뛰었는데, 이젠 버려진 사람들. 그들의 고독감과 답답함을 이해합니다. 아무 잘못도 없이 회의 위기를 온몸으로 견디는 직원들의 아픔에도 공감합니다.
어젯밤 한 직원의 질문을 다시 복기합니다.
“잘못이 없거나, 양 회장 지시로 어쩔 수 없이 움직인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잘못을 했다면 참회하고, 사실을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진실을 말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럴 때 희미하지만 새 길이 보일 겁니다.
(* 제가 위디스크 직원도 아닌데 이런 글을 씁니다. 한 인사가 부탁했습니다. 위디스크 임직원이 모두 페북 글을 보고 있으니 ‘메시지’ 하나 부탁한다고요.)
[사진 = MBC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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