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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1편 보다 더 넓고 깊어진 어둠의 세계로 들어간다. 어둠의 힘은 더욱 강해졌고, 마법의 파워도 더 세졌다. ‘해리 포터’ 시리즈와도 더 긴밀하게 연결됐다. 총 5부작으로 기획된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이제 막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활약으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가 미국 마법부에 붙잡히지만, 장담했던 대로 탈출해 추종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그린델왈드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드 덤블도어(주드 로)는 제자였던 뉴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은 ‘신동범’에 이르기까지 총 6편의 조앤 롤링 작품의 메가폰을 잡았다. 선과 악, 사랑과 상실, 우정과 의리 등 ‘해리 포터’ 시리즈부터 이어져온 세계관부터 눈이 번쩍 뜨이는 마법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그는 조앤 롤링의 세계관을 가장 근사하게 구현해낸다.
극 초반부 그린델왈드가 하늘을 나는 마차를 타고 이송 중에 탈출하는 장면부터 사자와 용을 합쳐놓은 듯한 거대한 크리처 ‘조우우’가 날뛰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긴박감과 박진감이 느껴지는 액션신은 판타지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프랑스 마법부 내 문서보관실의 수백개의 마법 책장들이 체스판의 말이 움직이듯 이동하는 장면을 비롯해 크리처들과 뉴트 일행의 스피디한 추격전, 내기니(수현)가 뱀으로 변신하는 모습, 새롭게 선을 보이는 신비로운 동물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의 치명적인 관계를 서서히 드러내고, 1편에서 어둠에 사로 잡혔던 크레덴스(에즈라 밀라)가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 그리고 뉴트가 호그와트 마법학교 다니던 시절을 담아내면서 ‘해리 포터’와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조였다.
1편이 톨레랑스(관용)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면, 2편은 극우 파시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순수에 대한 집착과 혼혈에 대한 거부가 지난 역사에서 발생시켰던 끔찍한 참상을 떠올린다면, 그리고 현 시대에도 그러한 편견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신동범’이 보내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올 것이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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