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기를 안 먹으면 안 돼요."
우리은행 김소니아는 2012-2013시즌부터 두 시즌간 뛰다 돌연 어머니의 나라 루마니아로 돌아갔다. 루마니아 대표로 뛰다 올 시즌 5년만에 우리은행에 컴백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홍보람, 이은혜, 박태은의 퇴단으로 백업이 부족하다. 김소니아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됐다.
176cm. 평균신장이 작은 우리은행에선 4~5번 수비까지 맡는다. 주로 국내선수만 뛰는 2쿼터에 나선다. 최근 3~4쿼터로 출전시간을 늘려간다. 선수를 보는 눈이 까다로운 위성우 감독에게 인정 받았다는 뜻.
김소니아의 결정적 리바운드와 득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은 16일 KB전 2쿼터에 지역방어에 상당히 고전했다. 그러나 "지역방어를 의식하지 않고 뛰었다"라는 김소니아가 2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위 감독은 2점차 승리 후 "김소니아의 2쿼터 8득점이 없었다면 졌다"라고 말했다. 19일 삼성생명전서도 2쿼터에만 리바운드 7개를 따냈다.
우리은행 퇴단 후 루마니아 대표로 뛰며 실전 공백은 없었다.(한국과 루마니아 이중국적, FIBA 규정상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다만, 과거에 비해 개인기술이 향상된 건 아니다. 실제 경기를 보면 여전히 투박한 측면이 있다.
위 감독은 "전술 이해도는 떨어진다. 훈련을 할 때 역할을 주면 복잡해한다. 그러나 몸으로 하는 훈련은 빨리 흡수한다. 그 정도로 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으면서, 리바운드와 골밑에서 버텨내는 수비 응집력이 상당히 좋다. 높이가 낮은 우리은행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김소니아는 "우리은행 스타일대로 운동을 하면 나중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예전에는 어렸고 경험도 부족했다. 이젠 나이도 먹었고 마인드가 바뀌었다. 허슬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리바운드는 무조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우리은행에서 살아남는지 터득했다.
김소니아는 3년 전부터 채식만 했다.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 그러나 위 감독은 돌아온 김소니아가 고기를 먹지 않는 걸 보고 걱정했다. 그는 "센터 수비를 해야 하는데 고기를 안 먹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소니아는 최근 마음을 고쳐 먹고 닭고기를 먹는다. 그는 "우리은행에 돌아와서 비빔밥만 먹으니까 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했다. 이젠 닭고기도 먹고 해산물도 먹는다. 사실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고, 운동을 많이 해서 고기를 안 먹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선수 한 명이 귀하다. 통합 6연패를 하면서 신인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백업들이 퇴단했다. 이런 상황서 김소니아가 핵심 식스맨으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위 감독은 "상대의 견제가 들어올텐데 그걸 이겨낼지 지켜봐야 한다. 이겨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소니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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