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나혼자산다' 실보다 득, 분야 최고의 멤버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나혼자산다' 멤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1등이에요."

이시언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나 혼자 산다' 멤버들에 대해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수 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끈끈한 '나 혼자 산다' 팀에서 '대배우'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시언은 해당 수식어에 대해 "대(기)배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배우'라는 너무 부담스러운 별명을 현무 형님이 지어주셨는데 정말 부끄러워요. 이걸 없애지는 못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기)배우라고 부르기로 했어요.(웃음) '나혼자산다' 팀과는 워낙 손발이 잘 맞는아요. '플레이어' 촬영을 할 때 '나 혼자 산다' 촬영팀이 왔는데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고 원래 하던대로 했어요."

이시언은 겉으로는 밝고 '나 혼자 산다' 팀에 장난도 치지만 실제로는 조심스럽고 수줍음과 고민이 많은 캐릭터였다. 최근 청약을 통해 아파트에 당첨된 이시언에게 입주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사실 조금 부담스럽다"라며 자신이 안고 있던 고민들을 털어놨다.

"부담스러운 이유가, 이사를 재미있게 해야하나 싶기도 해요. '나혼자산다' 팀이 아직은 얘기가 없지만 온다고 하면 나는 뭐 언제나 환영이에요. 집들이 때나 재천이 등 친구들도 불러서 함께 놀고 싶어요. 서울에 있는 제 집에서 친구들을 재워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하고 싶어요."

이시언은 '나 혼자 산다' 이후 기사와 댓글을 많이 찾아본다. 예능에서 장난스럽게 멤버들과 나누는 대화들이 누군가에게는 의도치 않은 불편함 혹은 논란으로 번져나갈까 걱정돼 더 찾아본다고 밝혔다.

"요즘에 댓글을 많이 봐요. 재미있으려고 하는데 좀 더 신경써서 말하려고 해요. 예전에는 뭔가 잃을 게 없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이목이 무서우면서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요. 상처를 바로 받더라고요. 제가 걷고 있는 길, 물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처음과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도 모르겠고요."

'나 혼자 산다' 멤버들 가운데 전현무는 초반 스스로 '비호감'으로 나서 이를 캐릭터화했고,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현무가 예능, 그리고 악플과 관련해 조언을 해준게 있는지 묻자 "'네가 받은 악플은 악플도 아니다'라는 말을 해줬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일단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워낙 인기가 많은 친구들이에요. 기안84는 웹툰에서 최고, 현무 형은 MC 중에서 최고, 달심(한혜진)은 모델 중에 최고, 나래는 워낙 개그우먼 중에 최고잖아요. 그 중에서 어정쩡한 배우가 한 명 끼어있는 거예요. 전 1등을 못해봤어요. 본받을 게 많은 친구들이에요. 대단한 사람들 사이에 껴있는 기안의 만화를 한 회도 안 빠지고 다 봤어요. 정말 천재인 것 같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최근에 멤버들에게 만나서 했어요. 최고의 사람들 사이에 어정쩡한 느낌이 있어서 미안할 때가 있다고 했는데, 멤버들은 무슨 소리하냐고 듣는 척도 안하고 다른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시언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가고 있지만 본업인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은 고민들도 함께 떠안고 있다. 예능의 영향이 '배우'라는 직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묻자 "실보다 득이 많다"라고 답했다.

"예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배우들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게는 실보다 득이 많았어요. tvN 드라마 '라이브'도 노희경 작가님이 '나혼자산다'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에서요.(웃음) 당연히 예능에 대한 안좋은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전 괜찮아요. 얻은 게 많으니까요. 송승헌 형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일방적으로 형이 저를 도와준 거였고 노력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사진 = 비에스컴퍼니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