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태리가 자신의 데뷔작인 '순풍산부인과'를 떠올렸다.
이태리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월화드라마 '뷰티인사이드' 종영인터뷰에서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회를 밝혔다.
'순풍산부인과'의 정배 역할로 데뷔를 하고 어느덧 20년. 이제는 이태리라는 이름의 성인 연기자로 활동 중인 그는 "어느 현장을 가건 듣는 말이 '네가 여기서 제일 대선배님'이라는 말이다. 이번 '뷰티인사이드' 현장에서도 이민기 형이 장난으로 날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장난이지만 그런 말을 듣다보면 20년차의 부담감이 생긴다. 그만큼 나에게 가지는 기대가 있으니까. 헛된 20년이라는 말을 듣지 않아야하니까. '역시 연차가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런 반응을 들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태리는 "'순풍산부인과'는 나도 가끔 인터넷 영상을 찾아본다. 요즘 특히 인터넷에 정배 시절의 영상이 많이 올라오더라. 나도 보면 신기하고 웃기다. '저 나이 때 무얼 알고 저런 연기를 했을까' 싶으면서. 가끔 내가 인스타그램에 정배 시절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시청자 분들도 같이 신기하게 여겨주시니까 기분이 좋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모르고 있다가 요즘 들어서 나에게 '네가 정배였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더라. 그렇게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다.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되자는 게 내 목표라서 그렇다"며 "6살부터 8살까지 3년 간 '순풍산부인과' 연기를 했었는데, 그래서 당시 에피소드들은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현장에 놀러가는 기분이었다. 미달이, 의찬이 형과 노는 것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뛰어다니면서 놀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도 언급했다. 이태리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기는 한다. 김성은은 특히 고등학교 선배님이라서 학교에서 마주친 적도 있다. 잘 챙겨주셨다.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안부 인사 정도는 주고 받는다"며 "박미선, 선우용녀, 이태란 등을 만난 적도 있다. 이태란은 찾아가서 일부러 인사를 했다. '제가 정배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니 너무 놀라시더라. 그런 반응이 나도 너무 재밌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는 편이다"고 털어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이태리는 "그 시절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스페셜 방송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그 때는 송혜교도 같이 촬영을 했었는데, 그 후로 뵌 적이 없다. 내가 지금처럼 이렇게 큰 모습으로 한 번쯤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이태리는 '뷰티인사이드'에서 서도재(이민기)에게 있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안면실인증이라는 병에 익숙해지는 순간부터 옆에서 지켜온 유일한 측근인 정주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진 =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