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 차세대 창작뮤지컬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5, 26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창작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의 첫 쇼케이스가 총 1,200명의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화려한 출발을 시작했다.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정형시 중 하나인 시조(時調)를 랩과 힙합으로 표현하고, 전통 음악과 정통 뮤지컬의 요소를 조합한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공연으로 지난달 20일 열린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2018 Starlight Musical Festival)'에서 선보인 '이것이 양반 놀음', '조선스웩' 갈라 무대를 통해 이미 1만여 명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번 쇼케이스의 무료 티켓은 조기 매진을 기록했고, 두 차례에 걸친 공연 모두 시작 1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관객들은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 140분간 의 공연 내내 위트 넘치는 언어유희와 발랄한 재치가 돋보이는 대사, 한국적이면서도 힙합의 특징이 묻어나는 창의적인 안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뮤지컬 넘버가 끝날 때마다 열렬히 호응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정서 안에서 랩과 힙합이라는 글로벌 콘텐츠를 녹여낸 새로운 이야기는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였다.
공연을 관람한 석정혁 씨는 "한복을 입고 랩을 하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고,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와 중간 중간 등장하는 코믹한 대사,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내년 정식 공연 때 한 번 더 보러 갈 생각"이라고 관람 후기를 밝혔다.
1차 쇼케이스를 관람한 '더 뮤지컬' 전 편집장 박병성 뮤지컬 칼럼니스트는 "'국악' 베이스의 음악으로 전체 서사를 이끌고, 극의 전체 설정인 '시조'를 훌륭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라며 "신인들의 작품은 기존 상업 뮤지컬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만큼 신진 창작자들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은 바람직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 참신함으로 중무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극본 박찬민, 작곡/음악감독 이정연, 연출 우진하, 제작PD 이수빈, 영상디자인 정현희, 안무감독 김은총, 드라마터그 천영진, 조연출 최아영 등 작품 전체를 직접 진두지휘한 8명의 신진 크리에이터들이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 이하 한콘진)의 '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 운영기관 피엘종합기획 소속의 크리에이터들로,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뮤지컬 업계에 뛰어든 신인들이다.
크리에이터들은 그동안 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을 통해 작품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완성도를 높여왔다. 지혜원 대중문화평론가, 최성신 연출, 최철웅 캐스팅디렉터 등 현업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실제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제작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기초를 다졌고, 덕분에 '프로'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작품의 극본을 맡은 박찬민 작가 역시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대중들을 놀라게 할 작품을 만들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은 신진 크리에이터와 각 콘텐츠 분야의 전문회사를 매칭해 신규 프로젝트 기획/제작/유통을 지원하고, 콘텐츠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한콘진의 대표적인 인재양성 지원사업.
올해는 피엘종합기획, 클래프컴퍼니, 스토리컴퍼니, 디씨지플러스, 굿초이스컷픽쳐스, 코믹스패밀리 등 총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한국 오리지널 창작뮤지컬 최초로 대만 시장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뮤지컬 '팬레터'의 한재은 작가도 바로 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 출신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업인재양성본부 김정욱 본부장은 "신진 크리에이터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함축한 작품이 바로 창작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다"라며 "앞으로도 미래 콘텐츠산업을 선도할 우수한 창의인재를 발굴, 양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2019년 6월부터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정식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 = PL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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