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감독 "유아인, 그 안에 또 다른 배우가 있는 듯"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유아인 안에는 또 다른 배우가 있는 것 같아요."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배급 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에는 최국희 감독이 자리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안에서 위기에 베팅하는 남자 윤정학 역에는 배우 유아인이 연기했다. 유아인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서 조태오 캐릭터로 선 굵은 강한 연기를 보였고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서는 방황하는 청년의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다층적인 캐릭터로서 관객들에게 현실적이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모습을 연기했다.

"유아인 배우는 그 안에 또 다른 배우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물에 대한 탐구가 그 안에 깊이 들어가는 탐구예요. 정학이라는 캐릭터가 어려운 캐릭터인데, 몇 단어로 카테고리로 넣기 힘든 친구였어요. 욕망을 나타내면서도 나라를 걱정하기도 하고, 쉽지 않은 인물인데 소통을 열심히 하는 배우였어요. 굉장히 질문을 많이 했어요."

최국희 감독은 유아인이 맡은 윤정학에 대해 특별한 한 인물이면서도 다수의 우리들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공감대를 언급했다. "보면서 뜨끔해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윤정학은 그 안에서 욕망이 전부가 아닌, 고뇌하는 캐릭터로서 배우 유아인이 훌륭히 소화했다.

IMF 총재 역에는 외국 배우가 필요했는데, 프랑스 출신 뱅상 카셀이 맡아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연출자로서 뱅상 카셀을 어떻게 봤을까.

"뱅상 카셀과의 작업은 긴장감이 맴도는 현장이었어요. 뱅상 카셀은 이름있는 외국 배우이고 그런데 한국팀도 준비를 많이 해오셨던 것 같았어요. 국적 대결은 아니지만 눌리지 않겠다는 기분 좋은 기 싸움들이 있어서 테이크를 많이 가지 않고 빨리 다음 장면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뱅상 카셀의 스케줄은 한정적이었으니까 준비를 더 많이 하셨고요. 뱅상 카셀을 보면서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아무도 좋아하는 티를 안 냈는데, 지나가고 나면 정말 좋아했어요.(웃음)"

[사진 = 영화사 집-UAA, 김재훈 포토그래퍼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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