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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18년도 극장가는 20대 관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소문’과 ‘팬덤’이 극장가의 화두로 떠올랐다. 내년엔 ‘헤비유저’와 ‘워라벨’이 트렌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CJ CGV는 6일(목)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한국영화산업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20대 관객 큰 폭 증가
2018년 영화시장에서 20대 관객은 크게 늘었다. 특히 2013년 대비 2018년에는 2529 세대 비중이 18%에서 22%로 4%p 올랐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리턴즈', '독전', '마녀' 등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 넘었다"고 말했다. 또 퀸을 잘 몰랐던 20대가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거 몰리면서 좋은 콘텐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CGV는 콘텐츠뿐 아니라 20대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플랫폼 활동도 늘려가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자연 콘셉트의 잔디 슬로프 특별관 '씨네&포레'를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론칭했다. 20대 관객 비중이 48.9%가 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20대는 이곳에서 인스타 인증을 하는 등 새로운 놀이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CGV는 그린시네마, 커플 저격 프로젝트 커플링 클럽 등 20대를 공략하는 마케팅 등으로 20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는 "20대 관객은 여가 산업, 특히 영화 산업에 있어 근간이 되는 핵심고객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람 전 관객당 '3.7회' 영화 정보 검색 ‘입소문’ 중요성 커져
8월 29일 개봉한 ‘서치’와 ‘상류사회’는 입소문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봉전 인지도에서 ‘서치’는 26.9%, ‘상류사회’는 75%였다. 그러나 개봉 이후 입소문이 흥행 성적을 갈랐다. ‘서치’는 비수기 시장에서 역주행을 거듭하며 흥행에 성공한 반면, ‘상류사회’는 혹평 속에 간판을 내렸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올해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입소문'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라고 설명했다. 이 담당은 "지난 10월 조사한 CGV 리서치센터의 '영화선택영향도 조사' 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찾아보는 정보가 평균 3.7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말했다. "연령이 어리고, 라이트 유저(Light User) 일수록 자신이 볼 영화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 등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관객들이 찾아보는 정보들 중에 관람평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 부정적 바이럴에 의한 관람 포기율이 약 33% 에 이른다. 그러나 역으로 영화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과 같이 입소문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는 '개싸라기 흥행'이 올 한 해 다수 터지며 장기 상영으로 이어졌다.
‘팬덤’, 영화시장 견인
2018년 영화시장의 화두는 ‘팬덤’ 문화였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처음에 4050세대에 어필하다가 점차 2030세대로 확대됐다. 싱어롱 버전으로 시작된 떼창은 춤과 야광봉이 어우러진 콘서트장으로, 프레디 머큐리 코스프레의 장으로, 프로 떼창러 대관 행사로 발전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면(三面)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와 만나 시너지를 일궈냈다. 20분 내내 270도 입체 영상이 펼쳐진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자선공연 장면이 압권으로 떠오르면서 ‘좌석 전쟁’이 일어났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일부터 11월 30일까지 CGV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2D 일반 좌석 점유율은 주말 기준 47%인 데 반해 스크린X는 61.3%로 더 높았다. 스크린X에 싱어롱 버전을 더해 상영할 시 주말 좌석 점유율은 80% 넘게 치솟았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7년 만에 4DX 버전으로 재개봉되어 26만명을 넘게 동원,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를 기록했다. 본 작품의 좌석 점유율은 54.4%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4DX의 56.3% 좌석 점유율과 거의 맞먹는다.
추억이 있는 20대와 입소문을 듣고 자란 10대들이 흥행을 주도하면서, 재개봉 초기에는 원정 관람, 암표 구입 등으로 화제를 자아냈다.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또한 팬덤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개봉 이후 12일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본 작품의 재관람률은 10.5% 로, 10만 이상 영화 중 역대 최고 재관람률 수치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극장 팬덤 현상은 올 하반기 국내 영화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준 특별한 현상이었다"며 "팬덤 작품들을 일궈낸 바탕에는 스크린X, 4DX 등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한 토종 상영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2019년 키워드는 '헤비 유저'와 '워라밸'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내년에 '헤비 유저(Heavy User, 연간 14편 이상을 보는 관객) '와 '워라밸 트렌드 확산'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담당은 "꾸준히 헤비 유저가 증가해 CGV 회원 비중으로 볼 때 올해 이미 27%를 넘었다"며, "시장 성장의 발판에는 헤비 유저가 있는 만큼, 내년 개봉 예정인 '캡틴 마블', '어벤져스4', '킹스맨3', '겨울왕국2', '서복', '남산의 부장들' 등의 다수 기대작들이 예상대로의 성과를 내준다면 2019년에는 관람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워라밸 트렌드로 관람객 증가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어 가고 있는 10월 이후부터는 주중 저녁시간 관람객 비중이 17년 24.3%에서 18년 26.8%로 2.5%p 높아졌다.
이 담당은 “헤비 유저는 2013년 21.8%에서 2018년 27.8%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시장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 제공 = CGV,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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