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적어도 첫 경기만큼은 ‘밀러 효과’가 분명했다. 네이트 밀러가 승부수를 띄운 서울 삼성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밀러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14득점 11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삼성은 유진 펠프스(30득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문태영(25득점 7리바운드 3스틸)의 화력을 더해 접전 끝에 83-78로 승리했다. 7연패 및 홈 5연패 탈출이었다.
11리바운드는 밀러의 개인 1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 기록이었다. 밀러는 인천 전자랜드 소속으로 치른 지난 3월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11리바운드를 작성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밀러의 복귀전이었다. 2016-2017시즌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서 첫 선을 보인 밀러는 2017-2018시즌에 조쉬 셀비의 대체외국선수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단신 외국선수로서 기동력은 떨어지지만, 스틸과 버티는 수비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밀러는 최하위에 빠져있는 삼성의 선택을 받아 KBL 무대로 돌아왔다. 글렌 코지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고, 삼성은 조기에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저스틴 에드워즈(KGC인삼공사)와 밀러를 두고 고민하다 결정했다. 기대치는 있지만, 아직 체력적인 부분은 우려된다.” 이상민 감독의 말이었다.
기대와 불안요소가 공존한 가운데 복귀전을 치렀지만, 밀러는 제몫을 했다. 삼성의 골밑전력이 약한 만큼, 유진 펠프스와 더불어 골밑수비에 부지런히 임했다. 제공권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장기인 스틸도 종종 해내며 DB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밀러는 KBL 복귀전에서 개인 최다 타이 리바운드를 기록, 삼성의 7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총체적 난국에 빠져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의 약점 가운데 하나는 리바운드였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35.2리바운드에 그쳤고, 이는 KCC와 더불어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높이를 보강할 뚜렷한 방안이 없는 만큼, 삼성으로선 밀러가 골밑수비에 기여하며 약점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밀러가 가세, 평균 리바운드가 높아진다면 삼성도 탈꼴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네이트 밀러. 사진 = 잠실실내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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