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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이 분노했다. 리버풀 원정이 어려울거라 예상했지만, 이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 리버풀이 36개 슈팅을 쏟아낼 동안 겨우 6개를 시도하는데 그쳤다. 라이벌은커녕, 비교조차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3 완패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리버풀은 모든 면에서 맨유를 압도했다. 맨유가 한 골을 넣은 것도 알리송 골키퍼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실제로 이 역시 희망고문에 불과했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세르단 샤키리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맨유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암흑기에 빠진 맨유다. 데이비드 모예스부터 루이스 판 할 그리고 주제 무리뉴까지 모두 실패했다. 감독의 역량이 부족하든지, 구단의 영입이 잘못됐든지, 맨유는 발전하지 않고 매 시즌 퇴보하고 있다.
맨유 팬들도 분노했다. 그들은 구단 SNS를 통해 리버풀을 상대로 스리백도 모자라 6백까지 사용하는 무리뉴를 보고 “구식 감독”이라고 맹비난했다. 결국 상대의 전력을 인정하고 엉덩이를 뺀 채 수비만 했기 때문이다. ‘버스’만 세우지 않았을 뿐 겁먹은 채 경기장에 들어간 셈이다.
단순히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까지 맨유가 사온 선수들은 하나 같이 실패작 꼬리표를 달고 있다. 주급 7억을 받는 알렉시스 산체스는 부진 끝에 부상으로 2018년을 마감했고, 영입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던 폴 포그바는 벤치만 달궜다.
과거 퍼거슨 시절에는 저평가 됐던 선수들조차 맨유에 오면 완전히 달라진 선수가 되곤 했다. ‘산소탱크’라 불렸던 박지성 역시 퍼거슨의 성공작으로 꼽힌다. 그런데 지금 맨유 수뇌부는 B급 선수만 데려오고 있다. 이대로면 퍼거슨이 돌아와도 재건이 힘들다.
변화가 불가피하다. 맨유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리버풀전 완패를 지켜본 뒤 “무리뉴 감독이 경질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그는 “많은 돈이 들어도 할 수 없다. 이대로면 모든 게 엉망이다”고 지적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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