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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도경수가 또 한 번 스스로 '배우'를 입증했다.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배급 NEW)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댄스단에서 댄스 겨루기로 '대장'이 된 로기수 역은 배우 도경수가 맡았다.
러닝타임 133분의 '스윙키즈'에서 도경수는 잘 자라줘서 뿌듯한, 동그랗게 밤톨머리마저 기특한 느낌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작은 체구에 반짝이는 눈은 넓은 스크린을 꽉 채우고, "쟈스트 댄스"라며 오로지 춤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순수하다.
'스윙키즈'는 그저 밝기만한 영화가 아니다. 거제 포로수용소라는 배경 속에 출발하는 터라 극 중반부 이후부터는 어쩔 수 없는 이념 갈등들과 그로 인해 등 떠밀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우울한 시퀀스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도경수는 탭댄스를 즐기는 밝은 모습부터, 다른 이념 속에 절규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훌륭히 소화했다.
도경수는 앞서 "로기수라는 캐릭터로 지금까지 연기했던 것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도경수는 촬영 전 6개월 간 탭댄스를 연습하며 실력을 키웠고 북한말 연습과 체중 감량, 삭발 등을 했다. 아이돌그룹 엑소의 멤버이기도 한 도경수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로기수와 '스윙키즈'를 위해 하나씩 준비해나갔다.
영화 속에서 양판래 역의 박혜수와 귀여운 썸 케미는 물론 강병삼 역의 오정세, 샤오팡 역의 김민호와 잭슨 역을 맡은 자레드 그라임스까지 각자의 관계 속에서도 잘 묻어나는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재미와 웃음, 감동을 안긴다.
강형철 감독은 "도경수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로기수 그 자체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도경수는 엑소 멤버들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다며 "이번에는 멤버들이 다 와줬는데 자랑스럽다고 해주는 멤버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도경수는 지난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배우로서 첫 도전,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많은 호평을 얻었다. 이어 영화 '카트', '순정', '형', '7호실'을 거쳐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시리즈에서 원일병 캐릭터로 능청스러움과 극한의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을 얻었다.
20대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의 기근 속에서 26세 도경수는 스크린 안에서 더이상 엑소가 아닌, 스스로 잘 큰 배우 도경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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