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극장가에 역대급 브로맨스 조합을 줄줄이 내세우며 흥행 승부수를 띄웠다. 충무로에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의 브로 콤비가 돋보이는 가운데 시대극부터 오컬트 액션물까지 다채로운 장르물의 향연을 펼친다.
◆ 유해진X윤계상의 '말모이'…2019년 첫 천만 영화 될까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새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야심작은 바로, '말모이'다.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말모이'는 유해진과 윤계상이 지난 2015년 영화 '소수의견'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뭉친 작품.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쌓아온 이들의 진가가 '말모이' 속 맞춤옷 같은 캐릭터를 만나면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유해진은 극 중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와 허세를 지닌 인물 김판수로 분했다. 윤계상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할로 변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책임감 강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두 사람은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과 조선어학회 대표로 만나, 모든 것이 극과 극이지만 서로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며 사전을 만들기 위해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동지'가 되어가는 입체적인 호흡을 만들어내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유해진과 윤계상, 두 연기파 배우의 만남에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벌써부터 높은 흥행 스코어가 점쳐지고 있다.
◆ '타짜3', '충무로 개성파' 류승범X박정민 만났다
'타짜-원 와이드 잭(이하 '타짜3')은 독보적인 개성의 두 배우 류승범과 박정민의 조합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영화다. 박정민은 극 중 짝귀(주진모)의 아들 일출 역할을, 류승범은 도박판을 설계하는 핵심적인 인물 애꾸 캐릭터를 연기한다. 특히 류승범은 지난 2014년 '나의 절친 악당들' 이후 오랜만에 상업영화 출연에 나서며 더욱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매 작품 대체불가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류승범이기에, '독립영화계 송강호' 박정민과 펼칠 색다른 연기 시너지 효과가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바다.
'타짜3'는 일출이 사기도박에 휘말려 빚을 진 후 애꾸를 만나 도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허영만 화백이 쓴 동명의 만화 원작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권오광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앞서 '타짜1'(568만), '타짜-신의 손'(401만)까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모두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 '천문', 최민식X한석규 20년 만 재회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은 '레전드와 레전드의 만남'이 아닐 수 없다. 최민식과 한석규가 지난 1999년 첩보 영화 '쉬리' 이후 무려 20여 년 만에 연기 의기투합했기 때문.
최민식은 장영실 역할을 맡아 뛰어난 재능과 순수한 열정을 가진 발명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반면 한석규는 2011년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또 한 번 세종으로 변신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왕의 야심 찬 면모와 묵직한 카리스마는 물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갈등까지 밀도 있게 보여준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그와 뜻을 함께 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최민식과 한석규와 함께 신구, 김원해, 임원희, 오광록, 박성훈, 전여빈 등이 출연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사자', 박서준X우도환 '스크린 유망주'의 역습
'사자'는 대세 박서준과 우도환의 조합으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2017년 여름 '청년경찰'(556만)로 극장가를 휩쓸었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 여기에 우도환이 가세해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브라운관을 장악한 박서준과 우도환이기에 스크린까지 그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서준은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지닌 격투기 챔피언 용후, 우도환은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용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비밀스러운 인물 지신 역할로 등장한다.
실제로 '사자'는 단 40초 프로모 영상만으로 전세계 18개국 선판매 쾌거를 이루며, 2019년 기대작임을 입증했던 바. 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라오스,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의 아시아 각국을 비롯해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리히텐슈타인, 스위스의 유럽 전역에 이르기까지 총 18개국 선판매의 성과를 이뤄냈다.
오컬트 액션물이라는 흥미로운 장르로,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사자'는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갖게 된 격투기 세계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 男男케미만 있나…'세대 초월' 콤비 정우성X김향기의 '증인'
남남 호흡 못지않은 케미를 자랑하는 '세대 초월' 이색 콤비도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증인'의 정우성과 김향기. 오는 2월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정우성은 순호 역할로 분해 이전의 남성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벗고,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김향기는 몸짓부터 말투까지 자폐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두 배우의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첫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증인'은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을 수상작으로, 영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이 연출자로 나섰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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