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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24, 대한스키협회)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한스키협회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이상호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이상호는 오스트리아 배드 게스테인에서 열린 FIS 유로파컵 평행회전 경기에서 올 시즌 국제대회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네빈 갈마리니(33, 스위스), 잔 코시르(35, 슬로베니아) 등 스타 선수들이 일부 불참했지만, 2014 소치동계올림픽 2관왕 빅 와일드(33, 러시아), 평창올림픽 4위 실뱅 뒤푸르(37, 프랑스) 등이 출전했다.
이상호는 갑작스런 대회 일정 변경 속에서도 성과를 이뤄냈다. 예선 합계 전체 3위(56초 72)로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선 최보군(28, 강원스키협회)을 만나 0.26초 차이로 8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 카미노 신노스케(26, 일본)까지 격파하며 4강에 진출한 이상호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진출하고 있는 디미트리 살셈바에프(22, 러시아)를 1.05초 차이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러시아 신예 디미트리 로지노프(19, 러시아). 올 시즌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실력이 급부상한 선수였지만 이상호는 중반 이후부터 속도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 결승 지점에서 ‘손 뻗기’를 통해 0.26초 차이로 감격의 시즌 첫 국제대회 우승에 도달했다.
이상호는 “새해 초 국내 경기를 뛰고 바로 전지훈련을 나와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 공식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를 악물고 정신력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조금 되찾은 것 같다. 시즌은 길고 앞으로 월드컵, 세계선수권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각오를 다졌다.
이상헌 총감독도 “이상호 선수가 고도의 집중력으로 결승에서 불리한 레드 코스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해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부담을 떨쳐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선수들이 계속되는 대회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있다. 선수들이 조금 더 즐기면서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할 계획이다. 앞으로 시간을 더 갖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에 출전한 정해림(24, 한국체대)은 예선에서 5위를 기록하며 본선에 진출했지만 16강에서 실수를 범하며 최종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상겸(30, 전남스키협회)은 19위, 신석진(20, 대한스키협회)은 21위를 기록했다.
이상호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인 유로파컵 평행회전에는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불참할 예정이다. 이후 슬로베니아로 이동해 19일에 열릴 로글라 평행대회전 월드컵에 참가한다.
[이상호(가운데).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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