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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몇 번 안 나왔는데 'SKY 캐슬'로 알아봐 깜짝 놀랐죠"
배우 우미화는 현재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공연과 함께 최근까지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 출연했다.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SKY 캐슬'에서 분량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임팩트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 머릿속에 각인됐다.
현재 인기 고공행진 중인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극 중 우미화는 도훈 엄마로 등장했다. 전교 1등 강예서(김혜윤) 엄마 한서진(염정아)에게 꼼짝 못 하고, 김혜나(김보라)에게 아들의 수행평가를 몰래 시키고 돈을 주는 뒷거래도 서슴지 않는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도훈 엄마는 한서진의 위치와 입시 경쟁 속 엄마들의 관계, 또 김혜나의 성격 및 상황을 설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서진, 김혜나를 쫓아가는 모습, "찜 쪄먹어" 대사 등도 화제가 됐다.
도훈 엄마 역 우미화는 이미 연극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 때문에 짧은 분량이었음에도 제 역할을 다 했기 때문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미화는 "'SKY 캐슬' 하면서 많이 알아봐 주신다. 정말 몇 번 안 나왔는데 깜짝 놀랐다"며 "'사람들이 드라마를 엄청 많이 보는구나' 되게 감사하더라. 새해에 이렇게 복이 터질 수가 있나"고 운을 뗐다.
그는 "'SKY 캐슬'과는 자연스럽게 인연이 닿았다. 몇 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공연하는 배우들이 영화, 드라마를 많이 하게 됐고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며 "다른 매체들을 넘나드는 건 되게 좋은 것 같다. 나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자연스럽게 인연이 되더라. '나도 이제 여기에 적응을 한 번 해봐야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에서 산부인과 과장 김정희 역을 연기한데 이어 'SKY 캐슬'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우미화는 "공연 끝났는데 'SKY 캐슬 너무 잘 봤어요'라고 얘기하시더라. 우스갯소리로 '20년 연극해서 알아보는 것보다 드라마가 정말 다르구나' 했다"며 웃었다.
그는 "처음에 저는 사실 메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류층 입시 이야기를 어떻게 풀지?' 궁금했다"며 "감독님이 얘기하신 것 중 하나가 '코믹 풍자극'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되게 리얼하지만 약간 과장되고 풍자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인물을 약간 코믹하게 가야 되겠다는 생각도 살짝 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감독님이 정말 코믹 풍자극을 만들어내셨어요. 배우들도 너무 훌륭하고요. 코믹하고 과장되면서 풍자를 하는데, 그럼에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잘 담아내셨구나 싶었죠."
이어 우미화는 한서진을 쫓아가는 장면을 떠올렸다. "한 장면이지만 예서 엄마를 막 잡으면서 '우리 도훈이 살려달라'고 그러는데 속으로 '이거를 비굴하게 해? 당당하게 해?' 생각했다"며 "근데 현장 가니까 비굴해졌다. 아들 때문에 비굴할 수밖에 없더라. 순간을 모면하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또 도훈 엄마의 명대사(?) "걔 으른 찜 쪄먹어"에 대해 우미화는 "처음 대본을 받았는데 도훈 엄마의 '찜 쪄먹는다'라는 대사가 두 번 나왔다. 처음엔 '이게 잘 쓰는 표현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앞에 혜나랑 한 번 나오고 통화할 때 한 번 나오는데 주위 사람들한테 '찜 쪄 먹는다는 표현 많이 쓰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많이 쓰진 않지만 쓰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했죠. 그 말을 두 번 반복하고 혜나 캐릭터와 연결되니까 더 깊은 인상이 남은 것 같아요. 주변 반응에 너무 감사하죠. 제가 앞으로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감각을 열어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은 경험이 쌓여야 순간순간 잘 표현할 수 있잖아요."
지난해 드라마 두 편을 하게 된 우미화는 앞으로도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그간 연극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처럼 드라마, 영화 등에서도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
우미화는 "지난해 처음으로 드라마와 연극을 같이 했다. 다행히 겹치지 않아 적응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와 연극은 정말 다르더라. 조절을 잘해야 될 것 같다"며 "낯섦을 극복해야 한다. '라이프'와 'SKY 캐슬' 하면서 조금씩 이해되고 있는데 더 익숙해져서 닫힌 감각들을 열고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22년째 연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고마워요. 일이 계속 있다는 건 나와 함께 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잖아요. 그게 최고죠. 동료들한테나 제작진들, 주변 사람들한테 좋은 배우, 함께 하고 싶은 배우,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의 몫은 어쨌든 인연이 되는 관계에서, 그 안에서 최선을 다 하는 거고 기본적으로 함께 하고 싶은 배우,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편 우미화는 현재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 출연 중이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
오는 2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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