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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자신의 소속 고교 유도부 코치로부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코치의 종으로 살았다”고 털어놨다.
신 씨는 15일 CBS라디오·유튜브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해당 코치와 처음 만나 잦은 폭행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유독 제게만 예민하게 반응하며 체벌했다”며 "같이 있던 동료들도 너한테만 너무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려 피멍이 심하게 들고 운동 시간에 목조르기로 기절시켰다가 풀어주는 단계를 반복했다. 그래서 운동을 하기 싫을 정도였다“고 공개했다.
이어 "고교 1학년 때 강원도 철원에서 훈련하며 숙박업소를 숙소로 썼다. 운동 시간 전에 코치를 깨우러 갔다가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 이후 침묵하고 있는데 어느 날 '야간 운동을 쉬어주겠다. 신유용은 방 청소하러 와라'고 해서 저녁 식사 후 청소하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그 이후에 저는 관계가 처음이었고 그래서 너무 아팠기 때문에 소리도 지르고 울기도 했는데 제가 소리를 지를 때 소리가 새어나가면 안 되니까 입을 틀어막았었다”면서 “그 이후에 제가 울었는데 ‘너 이거 어디 가서 누구한테 말할 거야? 말하게 되면 너 유도 인생 끝이야. 너 이제 막 메달 따기 시작하지 않았냐. 너만 끝인 줄 아냐, 나도 끝이다. 우리가 같이 끝이니까 같이 한강을 가야 되고 이 나라를 떠야 한다.’ 라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 그리고 ‘저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미안하다.’ 라고 그때 당시에도 말을 했었다”고 밝혔다.
고 1때부터 시작된 성폭행은 20여 차례나 지속됐다. 신 씨는 대회 중 성적이 나지 않자 임신을 의심하며 임신 테스트와 산부인과 진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는 적절한 보호조치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비판했다.
신 씨는 "제보 이후에 적절한 보호 조치는 마련되지 않은 채 제보만 받겠다고 하는 건 사실 좀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조용히 묻히는 사건만이 아닌, 폭력이나 성폭력이 정당화되는 체육계가 아닌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신 씨는 14일 MBC와 인터뷰에서 “사실 현역으로 선수 생활하고 있는 선수분들은 피해를 당했어도 공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더 나은 체육계의 문화를 위해서라면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 =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MBC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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