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페르난데스는 그래도 기대해본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올해는 외국인타자 고민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두산베어스는 지난달 26일 쿠바 출신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를 새 외인타자로 택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35만달러 등 최대 70만달러다.

지난해 외국인타자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 감독이다. 지미 파레디스가 21경기 타율 .138 1홈런 4타점의 부진 속 짐을 쌌고,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스캇 반슬라이크마저 12경기 타율 .128 1홈런 4타점을 남긴 채 조기에 팀을 떠났다. 정수빈, 정진호, 조수행 등 국내 자원들의 활약 속 일시적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웠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부재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기념식을 마치고 만난 김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보다 100타수 정도는 더 나가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페르난데스는 우투좌타 내야수로 쿠바리그 8시즌 통산 타율 .319 37홈런 318타점 OPS .826를 기록한 뒤 201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LA 다저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고 올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6월 마침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알버트 푸홀스의 백업으로 나서며 36경기 타율 .267 2홈런 11타점 OPS .697를 남겼다. 마이너리그 2시즌 통산 기록은 184경기 타율 .320 33홈런 124타점 OPS .898다. 기록으로 보면 분명 실력이 있는 선수다.

김 감독 또한 “이 선수는 그래도 평균 타율을 기록한다. 기대를 해본다. 작년에 물론 외인 없이 경기를 했지만 이제 양의지도 없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아직 페르난데스의 최적 타순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를 직접 봐야 한다. 김 감독은 “야수들이 꽉 차 있고, 신인 김대한도 야수를 한다고 한다. 외인이 왔을 때 조정이 필요하다”며 “앞쪽에 배치할 수도 있다. 2번에 들어갈 수도 있고, 중심타자들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세히 보고 싶다”라며 새 외인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페르난데스.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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