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대 남성이 아버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컨설팅을 하고 있는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20대 남성들의 문 대통령 지지층 이탈 현상을 분석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여론조사 담당 행정관. 그리고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여론조사 담당 비서관을 지냈다.
이 대표는 “20대 남성 한마디로 얘기하면 보수화다. 이들이 이제 왜 보수화하느냐. 이게 문제인데, 제가 보기에 보통 대한민국 사회를 남성중심사회라고 보통 얘기한다. 그걸 달리 살짝 뒤집어보면 남성 책임 중심 사회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만큼 같은 20대라 하더라도 남성과 여성이 갖는 중압감 이게 좀 다르다. 남성들은 취직도 해야 하고 또 결혼도 해서 가정도 이끌어가야 하고 가장 역할도 해야 되고 또 부모님에 대한 일정한 봉양이나 부양 이런 부담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부담이 전체적으로 남성에게 이렇게 쏠리다 보니까 여성에 비해 좀더 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돈은 결국 돈이 있는 사람한테 몰리기 때문에 사회에 신규로 진입하는 젊은 층 입장에선 기회가 없고, 가장 큰 피해자는 20대 남성이다. 이들 입장에서 보면 가장 효과적인 경제방책이라는 게 자기 아버지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의 집값을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지금 서울의 아파트 중위 가격이 한 7억에서 8억 정도 사이인 걸로 나온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한 3~4억짜리 전셋집에 사는 50~60대 가장은 부자라고 볼 수 없지만, 그 아들 입장에서는 부자다. 만져볼 수도 없는 돈”이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자기 아버지의 재산을 어떻게 지키느냐. 그것이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자기에게 어떻게 돌아오게 하느냐. 이게 굉장히 겉으로 드러내놓고 말을 하는 사람은 없겠습니다만 내면 깊숙이 다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또 “어떤 정책이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 못지않게 아버지의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20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가 있었다. 내가 우리 부모를 능가할 수 있는. 부모의 학력이나 부모의 생활 수준이나 그런 것보다 더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IMF 이후로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체질이 바뀌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도 더욱 가혹화됐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20대 남성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젊은이답게 사고하고 진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끔,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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