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네가 해라"
감독의 한마디에 덜컥 주장이 됐다. LG '타격기계' 김현수(31)의 이야기다.
LG는 선수단과 프런트 투표로 뽑았던 주장 선거의 전통을 깨고 지난 해부터 감독이 임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류중일 감독이 박용택을 주장으로 지명했으며 올해는 김현수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김현수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주장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시켜주신다면 하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팀내에서는 김현수를 따르는 선수들이 많다. 채은성이 김현수와 1년 내내 운동을 함께 하면서 '폭풍 성장'을 경험한 것이 주요 사례.
LG에서 뛴지 1년 만에 팀내 신망이 두터워진 김현수의 리더십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김현수는 주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리더십 색깔을 어떻게 내겠다는 계획이 없다.
"내가 테마를 정한다고 해서 다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각자 개성을 살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김현수는 "야구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김현수는 KBO 리그는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인데 한번의 패배로 고개를 숙이는 선수들의 자세가 바뀌길 바랐다. 김현수는 "한번 졌다고 풀이 많이 죽더라"면서 "1등팀도 50패를 하는데 한 경기 진다고 풀이 죽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2019 시즌 LG트윈스 주장 김현수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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