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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 때 그 '김재원 아역'이 이렇게 컸다.
SF9이라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 중인 찬희는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의 후반부 스토리라인을 묵직하게 책임지고 있다. 연기면 연기, 춤이면 춤, 어느 것 하나 빠짐없는 만능 엔터테이너 면모를 자랑하는 찬희의 모습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최근 국내 안방극장을 강타한 'SKY 캐슬'은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와 더불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16회 방송분이 기록한 19.2%라는 시청률은 JTBC 드라마 최고 수치임과 동시에 비지상파 역대 2위의 기록이다. 현재 20.5%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도깨비'와도 격차가 크지 않아 4회분 이내로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감각적인 음악 활용, 탄탄한 배경설정 및 중독성 넘치는 대사 퍼레이드, 과도한 대한민국의 교육열을 꼬집는 주제의식, 세련된 풍자 방식, 섬세한 연출 등 수많은 요소들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읽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이를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연기 합이 가장 큰 힘으로 꼽히고 있다.
당초 내로라하는 연기 실력을 가졌던 염정아, 김서형, 이태란, 김정난, 윤세아, 정준호, 김병철, 오나라 등 뿐만 아니라 김혜윤, 김보라, 조병규, 송건희, 찬희, 김동희 등 'SKY 캐슬' 속 자녀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주목받고 있다.
그 중 찬희가 맡은 황우주 캐릭터는 사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흡입력이 부족했다. 휘몰아치는 인물들 사이에서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만큼 홀로 긍정적이고 평면적인 모범생이었기 때문. 그랬던 황우주가 지난 방송을 기점으로, 김주영(김서형)에 의해 혜나(김보라)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갈등의 중심으로 들어섰다. 자연스레 이러한 변화를 연기하는 찬희의 얼굴은 보다 더 다채로워졌고 입체감이 극대화됐다. 찬희의 폭발적인 연기력도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SF9에서 메인 댄서로 활약 중인 찬희의 연기력에 놀라움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지난 이력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과거 2007년 SBS '스타킹'에서 동방신기 믹키유천의 닮은꼴로 등장한 찬희는 이른바 '꼬마신기'라는 수식어로 대중 앞에 먼저 섰다. 하얀 피부와 큰 눈으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던 찬희의 연예계 데뷔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찬희는 드라마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1)의 김재원 아역으로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물꼬를 텄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김재원 캐릭터가 소유한 순수함과 생채기를 사연 깊게 소화해냈다. 연기자의 싹을 틔운 순간이다. 이후에도 KBS 2TV '착한 남자'(2012) 속 송중기 아역, MBC '여왕의 교실'(2013), '화정'(2015) 등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며 내공을 쌓은 그는 마침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시그널'(2016)을 만났다.
'시그널'에서 이제훈(박해영 역)의 죽은 친형 박선우로 등장한 찬희는 당시 극중 인주 여고생 사건의 용의자로 누명을 쓰게 되면서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제훈 캐릭터의 성장에 꼭 필요한 단초였다. 회상신으로 짧게 등장했으나 극의 중점 포인트가 되는 인물이라 임팩트가 컸고 찬희가 지닌 준수한 외모, 성숙한 연기력 등이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누명 전문 배우'라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오지만 이는 찬희의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난 수준임을 입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황홀한 연기 열전이 벌어지고 있는 'SKY 캐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는 찬희의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 JTBC, tvN 제공, MBC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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