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지금까지는 잘 버텨왔지만, 진짜 고비가 온 것 같다”라는 김승기 감독의 우려대로였다. KGC인삼공사가 석패를 당하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72-80으로 패했다. 4위 KGC인삼공사는 3연패에 빠져 5위 전주 KCC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또한 현대모비스전 7연패의 굴욕까지 당했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전부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팀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오세근과 변준형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 변준형은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이지만, 오세근은 잔여경기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 보이는 부상이었다.
오세근은 이날 오전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쪽 무릎 반월판 손상부위 절제 및 연골 제거수술을 받은 오세근은 재활에 최소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KGC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해도 올 시즌 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오)세근이는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경기를 거듭하며 70% 정도까지 올라왔었는데, 최근 들어 점점 몸이 안 좋아졌다”라고 운을 뗀 김승기 감독은 “지금까지는 잘 버텨왔지만, 진짜 고비가 온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오세근은 무릎부상 및 대표팀 차출로 인해 올 시즌 KGC인삼공사가 치른 34경기 가운데 23경기만 소화했다. 다만, 올스타 휴식기까지 착실히 몸을 정비, 이후에는 보다 좋은 몸 상태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게 KGC인삼공사와 오세근의 계산이었다.
그랬던 오세근이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을 받아 KGC인삼공사로선 선수단도 크게 동요될 수 있는 위기를 맞은 셈이었다. “선수들 마음가짐도 걱정이 된다. ‘올 때까지 버티자’와 ‘못 온다’의 차이는 크다.” 김승기 감독의 말이었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 수술한 후 치른 첫 경기인 현대모비스전을 연속 4실점으로 시작했고, 이후 줄곧 끌려 다닌 끝에 경기를 마쳤다. 1쿼터에 단 5득점에 그쳐 분위기를 넘겨준 KGC인삼공사는 2쿼터에도 골밑장악력, 3점슛 등 어떤 항목에서도 현대모비스를 압박하지 못했다.
2쿼터를 더블스코어(21-42)로 뒤진 상황서 마친 KGC인삼공사는 3쿼터에 이어 4쿼터 중반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뒷심싸움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씁쓸한 분위기 속에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 KGC인삼공사는 3경기를 치른 후인 오는 31일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예비역’ 문성곤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오세근이 빠진 KGC인삼공사로선 후반기에 기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반전카드’다.
김승기 감독은 “입대 전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은 다 했던 선수여서 기대가 크다. 압박수비능력은 (양)희종이와 더불어 팀 내체서 최고 수준이다. 함께 군 복무했던 (전)성현이에게 물어보니 에어볼도 줄었다고 하더라. 속공 전개, 지역방어 소화능력에 특히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문성곤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다만, 김승기 감독은 “세근이가 있어야 이후 팀 전력에 대한 기대치도 더 높아지는 것인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KGC인삼공사는 외국선수 교체권도 모두 소진해 외국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새롭게 합류한 박지훈, 변준형이 최근 들어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 가운데 하나다.
김승기 감독 부임 후 치른 세 시즌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물론, 2016-2017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던 KGC인삼공사. ‘김승기 체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한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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