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정우성X김향기, 2019년에 만난 반가운 '따뜻함'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증인' 정우성과 김향기가 따뜻하고 착한 향기를 내뿜는다.

2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증인'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정우성, 김향기와 이한 감독이 참석했다.

이한 감독은 '증인'의 연출과 관련해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가 '증인'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시나리오의 주제와 캐릭터에 마음이 움직였다. 이 이야기를 좀 더 현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 영화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정우성은 부담과 관련해 "특별한 각오는 필요없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지우와 순호가 나누는 감정, 아버지와 나누는 감정이 정말 따뜻했다. 그 따뜻함을 느끼면서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는 내가 치유를 받은 것 같았다. 지난 몇 년 간 내가 해왔던 작품과는 상반되고 인간을 돌볼 줄 아는 여유가 느껴지는 작품이어서 그런 것 같다. 촬영을 바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촬영장에서 지우를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향기는 자폐소녀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지우같은 친구들, 주변 사람들이 보셨을 때 안 좋은 감정을 느낀다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이 들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될까 생각이 많았는데 오히려 그럴 수록 상황 속 지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더 표현을 잘 하고 순간 감정에 충실해서 그 상황에서 지우가 할 수 있는 행동, 말들을 잘 표현해내면 오히려 그게 더 맞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신이 고민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정우성은 김향기와의 작업에 "잘 준비된 파트너였고 큰 영감을 주는 상대 배우였다. 아주 큰 동료를 함께 마주하고 연기한 듯한 뿌듯함이었다. 아주 좋은 경험을 나눈 파트너 배우였다. 순간순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씬들은 여러 씬들이 있다"라며 "아버지와 티격태격하지만 친구 같은 관계 설정이 있다. 순호보다 더 철이 덜 든 방법으로 접근하니까 그 관계가 좋았다. 그리고 지우가 뜬금없이 질문을 던질 때 무섭고 무거운 질문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마지막씬에 대해 묵직함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 따뜻한 시선에서 영화를 만들어 온 이한 감독은 "사회적인 이슈를 많이 가져왔다. 그런데 더 많이 있었는데 많이 뺐다. 혹시나 정치적인 영화로 비출까봐 그랬다"라며 "그동안 내 작품에서 어린 아이들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이유는 어린 친구들이 영화를 많이 보길 바라서 그랬다. 그리고 12살, 13살 친구들이 볼 수 있는 영화인가를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증인'은 유력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월 개봉 예정.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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