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안경남 기자]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벤투호가 각종 악재에도 웃는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건재하고, 베테랑 이청용(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헝다)가 뒤를 받친다. 바레인전을 앞둔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 조 1위로 통과했다. 특히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에 압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바레인은 조 3위로 간신히 16강에 합류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벤투호는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바레인전 전술을 담금질 했다. 기성용이 돌아갔지만,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가졌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크다. 토트넘과의 협의로 중국전부터 합류한 손흥민은 3일 만에 선발 출전해 88분을 소화하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황희찬은 “흥민이 형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오자마자 페널티킥을 만들었다”며 손흥민의 가세로 팀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오기 전까지 임시 주장을 맡았던 김영권도 “흥민이 같이 세계적인 선수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출범 후 10경기 무패행진(7승 3무)에도 아시안컵 대회 내내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부상 악재로 나상호(광주)에 이어 기성용(뉴캐슬)까지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여기에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바레인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적설’도 터졌다. 조별리그에서 헤딩으로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한 김민재(전북)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의 이적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전북 구단 측이 김민재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을 선택했다고 밝히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벤치를 지킨 이승우도 화제다. 이승우는 중국과 3차전에서 교체가 불발되자 물병을 걷어차고, 정강이보호대를 던지며 벤투 감독의 선택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논란이 커지자 벤투 감독은 이승우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표팀 의무팀 불화설까지 나왔다. 아시안컵에 동행했던 의무팀원 1명이 대회 직전 갑자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의무팀 선수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벤투 감독도 대표팀을 향한 비난 여론에 발끈했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는데, 나쁜 뉴스만 나온다. 만약 지기라도 하면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악재에도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손흥민이 건재하고, 벤투 감독의 전술도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이 없이도 살아가야 한다”면서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 분명 바레인전도 이길거란 자신감으로 경기장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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