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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KCC는 송교창, 유현준, 송창용 등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마퀴스 티그의 득점 지분도 부쩍 높아졌다. KBL에서 공격옵션이 가장 많은 팀이다.
그러나 핵심은 이정현이다. 공격의 흐름을 조율하는 실질적 역할을 맡는다. 브랜든 브라운과의 2대2, 하승진 입맛에 맞는 랍패스, 브라운, 하승진 옵션에서 파생되는 국내선수들의 찬스까지. 대부분 공격은 이정현을 거친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그렇게 정리했다.
25일 서울 잠실체육관. KCC는 초반 0-8로 뒤졌다. 그러나 이내 페이스를 회복, 승부를 뒤집었다. 송교창의 좋은 기동력과 속공 마무리가 눈에 띄었다. 하승진이 유진 펠프스와 대등한 무게감을 보이는 사이 브랜든 브라운은 특유의 부드러운 스텝과 페이크로 골 득점 비중을 높였다.
삼성의 볼 컨트롤 미스, 패스 미스 등 악성 실책을 KCC가 대부분 속공으로 연결했다. 2쿼터까지 그런 흐름이었다. 이정현이 중심을 잡았고, 송교창, 유현준, 송창용 등이 고루 점수를 만들었다. 하승진이 뛰든, 뛰지 않든 속공이나 얼리오펜스 찬스에서 약속된 포지션을 잡고, 매끄러운 볼 처리가 돋보였다.
그런데 KCC는 3쿼터 중반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실책을 쏟아냈다. 어이 없는 플레이 후 백코트가 되지 않았고, 반대로 삼성이 천기범을 중심으로 많은 속공을 해내며 추격했다. 유진 펠프스가 골밑 응집력을 높이면서 많은 점수를 올렸고, 김동욱도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조율했다.
결국 4쿼터는 초접전. KCC는 하승진을 기용하지 않으면서 스피드 유지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4쿼터 초반에도 볼 컨트롤 미스, 라인 크로스 등 어수선한 모습이 있었다. 그 사이 삼성은 유진 펠프스의 골밑 공략을 앞세워 동점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KCC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일단 유현준의 침착한 플레이가 빛났다. 송창용의 골밑 득점을 도운 데 이어 직접 과감한 돌파로 3점 플레이를 엮어냈다. 이정현도 공격제한시간에 걸리기 직전 터프샷을 터트렸다. 유현준의 기 막힌 비하인드 백패스에 의한 브라운의 골밑 마무리, 펠프스의 수비 약점을 건드린 브라운의 뱅크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반면 삼성은 승부처에 펠프스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옵션이 나오면서 오히려 KCC를 편하게 해줬다.
3분40초전. 4쿼터에 흐름이 좋던 유현준이 부상으로 벤치에 들어갔다. 코와 허벅지 부상. 그러자 에이스 이정현이 움직였다. 2분37초전에 노련한 플레이가 나왔다. 왼팔을 문태영의 팔에 끼우면서 돌파 시도, 파울을 얻었다.
이날 이정현의 슛 감각이 썩 좋지는 않았다. 3점슛 4방을 넣었으나 2점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이때 이정현은 정상적인 파울 유도에 의한 자유투로 슛 감을 올렸다. 그 후 삼성의 실책이 나오자 브라운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1분42초전 7점 리드. 결정적 한 방이었다.
그리고 47.7초전. 브라운이 공격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펠프스가 뒤에서 브라운의 팔을 치며 스틸을 노렸다. 비디오판독 끝 U파울. 브라운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놓쳤으나 계속된 공격서 다시 자유투를 얻어 1개를 넣었다. 승부를 완전히 정리한 순간. 91-84 승리.
KCC의 경기내용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강했다. 유현준이 몇 차례 번뜩이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었다면, 이정현은 무리하지 않고 팀 오펜스를 이끌면서, 순간순간 노련한 모습을 선보였다. 식스맨이 풍부하고, 확실한 중심축이 있는 KCC의 최대장점.
오그먼 감독에게 올스타브레이크를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기본적인 수비를 많이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더블팀과 로테이션을 의미한다. 수비 디테일만 잡으면 KCC는 좀 더 안정될 수 있다. 어이 없는 턴오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유현준의 부상도 체크해봐야 한다.
[이정현.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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