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되자 않는다고 봐야 한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27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동기부여'를 거론했다. 23일 KB와의 마지막 맞대결 완패로 사실상 정규시즌 7연패가 물 건너갔다. KB가 잔여 4경기서 2승을 따내는 건 어렵지 않다.
때문에 위 감독은 우승만을 보고 달려온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 그는 "가라앉는 느낌이 있지 않나. 나 또한 그렇다"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다만, 위 감독은 신한은행전까지는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로 했다. KB가 28일 삼성생명에 패배하면 작은 우승희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 그는 "내일 경기까지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KB가 28일 삼성생명을 잡으면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 모드에 들어간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바라봐야 하는 입장. 베테랑 임영희, 김정은, 오른 엄지손가락이 좋지 않은 박혜진의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전력상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을 잡는 건 어렵지 않다. 전반을 52-30으로 마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속공이었다. 이날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틈만 나면 속공과 얼리오펜스를 시도했다.
기본적으로 신한은행의 전력이 약하다. 특히 가드진의 경기운영이 불안하다. 우리은행은 예전처럼 체력 부담이 큰 존 프레스 트랩 디펜스를 사용하지 못한다. 기본적인 스위치디펜스를 사용하면서, 특유의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제공권을 장악했다. 그런 다음 신한은행의 공격 실패 후 재빨리 공격 포지션을 잡고 빠르게 공격에 임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정은, 박혜진은 물론이고, 신인 박지현과 김소니아, 최은실의 움직임이 좋았다. 세 사람의 연계플레이에 의한 깔끔한 속공이 수 차례 나왔다. 박지현은 몇 차례 좋은 시야를 뽐냈고, 3점포도 5방이나 터트렸다. 박지현은 세트오펜스보다 얼리오펜스에 오히려 적합한 모습. 경기종료 4분17초전 김소니아의 컷인 득점을 절묘하게 돕는 등 좋은 센스를 발휘했다.
우리은행의 최대강점은 정확한 스크린과 오프 더 볼 무브, 패스게임에 의한 미드레인지 슛이다. 속공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만큼 세트오펜스에서 외곽슛 찬스를 잘 만들었다. 박혜진, 김정은, 임영희, 최은실은 특유의 정교한 세트오펜스에 특화된 선수들.
그러나 플레이오프서 상대할 삼성생명, 챔피언결정전서 다시 만나야 할 KB 모두 우리은행에 비해 골밑 무게감이 앞선다. 우리은행으로선 스피드를 살려야 한다. 특히 외국선수 모니크 빌링스가 스피드와 탄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 국내선수들의 얼리오펜스에 물 흐르듯 참여했고, 좋은 장면을 몇 차례 만들었다.
위성우 감독은 3쿼터에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을 적절히 쉬게 하면서 다음일정에 대비했다. 임영희는 1쿼터에만 6분40초간 뛰었다. KB가 28일 삼성생명을 꺾으면 잔여 3경기에 더더욱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다. 적절히 출전시키면서 3월 14일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박지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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