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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LG가 전반 15점 열세를 뒤엎었다. 비결은 평범했다. 제공권 열세를 극복하면서 지역방어로 재미를 봤고, 속공으로 경기를 장악했다. 2쿼터 중반 이후 LG 멤버구성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의 최대치를 보여줬다.
LG는 2월12일 KGC와의 5라운드 홈경기서 102-78로 완승했다. 당시 리바운드서 59-21로 크게 앞섰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KGC는 오세근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골밑이 강점에서 약점으로 바뀌었다. 김승원, 최현민이 있다. 그러나 무게감은 떨어진다.
장신 외국선수는 레이션 테리다. 빅맨이 아닌 슈터다. 내, 외곽 공격을 겸하지만, 외곽 의존도가 높다. KGC로선 제공권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LG는 제임스 메이스 외에도 토종 빅맨 김종규가 건재하다. 매치업상 오세근이 빠진 KGC가 LG를 정상적으로 상대하는 게 쉽지 않다.
2일 6라운드 맞대결은 달랐다. KGC는 여전히 오세근이 없다. 그러나 테리, 김승원과 박지훈, 문성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세했다. 메이스와 김종규가 버틴 LG에 제공권서 앞섰다. 테리는 외곽슛에 의존하지 않고 돌파와 패스, 리바운드에 적극 가세했다. 변준형과 박지훈도 팀 오펜스에 적극 참여, 외곽슛 등으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반면 LG는 움직임이 둔했다. 1쿼터 5분45초전, 2쿼터 6분40초전에 각각 첫 득점을 만들어낼 정도로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메이스에게서 빠져나오는 볼을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KGC는 테리가 메이스를 맡되, 메이스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주위 선수들이 이중, 삼중으로 마크했다. 메이스가 몇 차례 무리한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KGC는 2쿼터 중반 15점차까지 앞서갔다.
2쿼터 중반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LG는 조쉬 그레이가 움직였다. 2쿼터 중반 이후에만 15점을 몰아쳤다. 그레이 특유의 스피드, 탄력에 의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외곽포도 곁들이면서 폭발력이 배가됐다. KGC 저스틴 에드워즈가 그레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3쿼터에 들어서면서 LG가 리바운드 적극성을 회복했다. 또한, 강력한 스위치 맨투맨으로 KGC 외곽 공격을 차단했다. KGC는 실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김종규와 메이스가 KGC 돌파를 적절히 저지했다. 지역방어까지 섞으면서 KGC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과정에서 LG는 속공이 살아났다. 경기 전 현주엽 감독이 "결국 팀 디펜스가 잘 되고 리바운드 우세를 살려서 속공이 많이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든 감독이 강조하는 대목. LG는 그레이의 속공 전개와 메이스의 마무리, 김시래, 강병현의 속공 3점포로 3쿼터 막판 승부를 뒤집었다. 메이스는 겹수비에 적응하면서 적절히 패스를 선택, 공격 활로를 뚫었다.
결국 LG의 5점차 내외의 리드로 4쿼터 승부처에 돌입했다. LG는 4쿼터에 지속적으로 지역방어를 시도했다. KGC는 초반 문성곤의 속공, 박지훈의 3점포 외에 전반적으로 주춤했다. LG는 제공권 우위를 확보한 끝에 속공 빈도를 더욱 높였다. 김시래와 강병현의 3점포, 김종규의 속공 덩크슛, 메이스 특유의 골밑 우겨넣기까지.
3분21초전 김시래의 속공 3점포가 터지면서 16점차. 승부가 갈렸다. LG의 79-65 완승.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이다. 3~4쿼터를 완벽히 장악하며 힘을 보여줬다. 다만 초반 난조는 옥에 티. 반면 KGC는 2쿼터 초반까지 경기를 잘 풀어가다 허무하게 놓쳤다. 전력 약세가 고스란히 드러난 게임이었다. 이대로라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LG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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