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KB는 1쿼터 종료 1분30초를 남겨놓고 15-22로 뒤졌다. 그러나 2쿼터 종료 3분35초전 백지은에게 레이업슛을 내주기 전까지 38-22로 앞섰다. 정확히 7분55초간 KEB하나은행에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23점을 몰아쳤다.
KB가 단 7분55초라는 짧은 시간에 2018-2019시즌 우승의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 3일 하나은행을 잡고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2002년 겨울리그 포함 통산 세 번째 정규시즌 우승. 3월 20일부터 통산 여섯 번째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KB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우승까지 단 한 걸음. 평소와 똑같은 1경기지만, 똑같은 1경기가 아니었다. 특히 박지수, 심성영은 경직된 기색이 역력했다. 실책이 쏟아졌다. 수비에서도 응집력이 떨어졌다. 하나은행 빅맨 샤이엔 파커를 박지수가 맡고 국내선수가 트랩을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파커에게서 빠져나간 볼, 선수를 제어하지 못했다.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뜻.
하나은행 슈터 강이슬이 1쿼터에만 3점포 3개를 터트렸다. 신지현, 파커까지 내, 외곽 공격이 조화를 이뤘다. 급기야 KB는 하프라인 8초 바이얼레이션까지 범했다. 쉬운 슛을 미스했고, 박지수는 파커와의 자리싸움에서 번번이 밀렸다. 결국 1쿼터 종료 1분30초를 남겨놓고 15-22로 뒤졌다.
이때 염윤아가 움직였다. 적극적으로 공격리바운드에 가세했다. 올 시즌 염윤아의 영입은 KB에 신의 한 수. 직접 공격리바운드 후 골밑슛을 넣었고, 카일라 쏜튼의 페이드어웨이슛으로 이어졌다. 재치 있는 스틸에 의한 쏜튼의 골밑슛, 강아정과 염윤아의 스틸에 의한 쏜튼과 박지수의 속공까지.
1쿼터 막판 1분30초간 연속 6점을 따라 붙었다. 21-22로 1쿼터를 마쳤지만, 흐름은 KB로 넘어왔다. 하나은행은 7점 리드할 때 4분의3 지점에서 프레스를 했다. 오히려 KB의 활동량 증가와 원활한 팀 오펜스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다.
2쿼터 시작과 함께 KB가 정신 없이 몰아쳤다. 외국선수가 뛰지 않는 상황. 하나은행은 백지은이 박지수를 맡고 나머지 선수가 트랩을 들어갔다. 이때 박지수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겹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넣었다. 그리고 수비 응집력을 높였다. 스위치 과정에서 앞선에서 하나은행 볼 흐름을 수 차례 차단했다.
강아정은 재치 있는 블록으로 김민정의 득점을 유도했고, 염윤아는 스틸과 속공으로 자유투를 넣었다. 김민정의 스틸이 강아정의 3점슛, 박지수의 킥 아웃 패스가 심성영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염윤아는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원 바운드로 살려 강이슬의 터치아웃을 유도했다. 강아정의 자유투와 박지수의 위력적인 수비에 의한 염윤아의 속공 레이업슛까지.
KB는 그렇게 2쿼터 시작 후 6분25초간 하나은행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수비 응집력을 높이고, 제공권을 장악한 뒤 속공과 상대 트랩에 적절히 대처한 세트오펜스까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염윤아와 김민정의 센스 있는 움직임, 박지수의 골밑 장악, 강아정과 심성영의 한 방, 쏜튼의 파괴력 있는 마무리까지. 올 시즌 KB의 강점이 고스란히 증명된 시간이었다.
3쿼터 시작 1분22초만에 KB의 47-27. 이후 경기내용은 큰 의미 없었다. KB가 20점 리드를 순식간에 지키지 못할 정도로 불안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격을 허용했으나 결국 71-65 승리. 그렇게 KB가 홈 팬들 앞에서 정규시즌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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