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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연정이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사를 털어놨다.
6일 밤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 마이웨이’에 최고의 인기 코미디언이었던 배연정이 출연했다.
이날 배연정은 “길에 버려진 애들을 보면 나 같다”며 자신이 건사를 하지 않으면 죽는 유기견들이 마치 자신의 인생 같았다고 고백했다.
“아버지 얼굴을 몰라요”라고 밝힌 그는 어머니가 자신을 임신했을 당시 유산을 시키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조선간장을 먹었다며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버려지는 인생이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고된 시집살이를 피해 친정으로 간 배연정의 어머니. 아내를 향한 애정이 없던 아버지는 그 이후 모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덤덤하게 자신의 가족사를 밝힌 배연정은 “저는 담담할 수밖에 없어요. ‘아버지 정이 그리우냐’ 하는데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다 모르는데 뭐가 그리워요. 호적을 들추기도 싫어요”라며 “(저에게 아버지는) 없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용서되지 않는다는 그는 “저희 엄마를 보고 있으면 한없이 불쌍해요. 사랑도 몰라요, 또 하나 여자로서 누려야 할 특권도 못 누렸어요.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엄마한테는 늘 막걸리 냄새가 났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죽자’라는 거죠. 술 한 잔 들어가면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데 당신(엄마)도 그런 마음이 없겠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쟤를 잘 키우고 내가 잘 가르쳐야 하는데’ (싶었겠죠) 그거 못하니까 ‘이 세상 왔다가 내가 내 자식 데리고 저승 가는 게 깨끗하겠다’ 싶어서 ‘우리 둘이 가서 죽자’라고 길거리에 가서 드러누웠어요. 그러면 저는 ‘엄마 잘못했어’ (라고 빌었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그 장면이에요. 저는 뭘 잘못했는지 몰라요. 그러면 엄마가 저를 붙들고 울어요. 그게 너무 (가슴에) 다 있어서 ‘나는 왜 태어났을까’ 그랬으니까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코미디언으로 큰 성공을 이룬 그의 제2의 전성기는 소머리국밥 사장님. 그는 하루에 손님 6천명, 하루 2천만원, 한달이면 6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에 진출했고, 8개월 동안 한화로 하루에 2천만원의씩 팔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타격을 입었다. 급기야 한국에서는 광우병, 브루셀라가 일었다.
배연정은 “‘빳빳한 현금만 100억원을 날렸다’라고 보면 되는 거예요”라며 미국 사업을 정리한 뒤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 때 힘이 되어준 사람이 남편이었다.
배연정의 남편은 아내바라기. 그는 약 16년 전 배연정이 췌장 종양 수술을 받던 때를 떠올렸다.
배연정의 남편은 “병원에서 ‘췌장에 이상이 있다’라고 해서 대수술을 들어갔는데 그때 당시에는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해봐야 아는데 ‘가망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미국에 있는 자식들에게도 ‘엄마가 마지막 길인 것 같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제 ‘아무리 바빠도 한 번은 왔다 가라’”라고 했다며 “자식들도 직장이 있으니까 여기(한국)에서 길게 못 있고 병원에서 한 3일, 72시간을 같이 있었나요. ‘엄마가 잘못되면 그때 다시 연락하마’ 하면서 그 때 당시 자식들 왔다 가고, 막내는 너무 어렸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연정이 남편과 디너쇼를 준비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배연정은 “연예계 50주년 (기념)으로 배연정의 디너쇼”를 한다며 “거기에서 여러분에게 멋있는 춤을 보여드리는데 사상 최초로 남편과 무대에 서서 같이 멋있게 해서 품위 있게 (하려고요) 맨날 까불거렸으니까 우아한 춤을 보여드리려고 연습하고 있습니다”라고 예고해 디너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배연정은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며 “과일이 설익으면 어때요. 익은 데는 익고 햇빛을 덜 본 데는 떫어요, 사과도. 그래서 (인생도) 익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100살까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게 인생이에요. 죽음길도 안 가봤잖아요. 처음 가보잖아요. 그것도 배워야 하는 거예요”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 = TV CHOSU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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