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최창환 기자] 기이한 시즌 일정 탓에 각 팀들은 ‘부상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현대모비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부상선수가 속출한 가운데에도 탄탄한 전력을 유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지었다.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만이자 전신 부산 기아 시절 포함 통산 7번째 1위였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현대모비스는 4-5위가 치르는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프전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현대모비스는 비시즌에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라건아가 돌아왔고, 베테랑 문태종을 영입하며 전문슈터 부재라는 약점을 메웠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고, 실제 KBL 역대 최단기간 20승(23경기)을 달성하는 등 시즌 초반 승승장구했다. 한 시즌 최다승(44승)은 무산됐지만, 객관적 평가대로 강호다운 면모는 충분히 보여준 셈이었다.
2018-2019시즌은 일정이 기이했다. A매치, 올스타전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휴식기가 3차례나 있었다. 시즌이 진행되는 기간은 예년과 비슷한데 휴식기가 잦다 보니 각 팀들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전주 KCC가 한때 15일 동안 8경기를 소화하는 등 모든 팀들이 숨 돌릴 틈 없는 시즌을 치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상선수도 속출했다.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수술대에 오른 가운데 김선형(SK), 허일영(오리온), 김민욱(KT)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2018-2019시즌이 역대 최다 외국선수 교체 시즌으로 남게 된 데에는 기량미달뿐만 아니라 무리한 시즌 일정에 따른 부상 속출도 한몫했다.
현대모비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이 슬개골파열로 시즌아웃됐고, 양동근도 잔부상으로 11경기에 결장했다.
시즌 초반 MVP 후보로 꼽히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이대성도 부상으로 기세가 꺾였다. 햄스트링부상을 당한 후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뎠고, 대표팀 차출 포함 총 20경기에 결장했다. 유재학 감독 역시 “1~2명이 아니라 주축 3명이 빠지니 아무래도 경기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건재했다. 함지훈의 활약과 벤치멤버들의 성장세로 주축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박경상이 공격력을 발휘했고, 김광철은 폭넓은 수비로 이대성의 역할을 대신했다. 마커스 포스터(DB) 등 상황에 따라 외국선수 수비를 맡기도 했다. 오용준 역시 짧은 출전시간에도 평균 1개 이상의 3점슛을 넣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졸 신인 서명진의 적응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현대모비스가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시즌 초반에 비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올 시즌 팀 최다연패는 2연패에 불과했다. 슬럼프에 빠져도 빠르게 전력을 재정비해왔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는 예기치 않은 변수에 따른 전력누수를 최소화시켰고, 벤치멤버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현대모비스가 모든 팀들이 겪은 ‘부상과의 전쟁’을 뚫고 정규리그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모비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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