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윤욱재 기자]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34)은 후배 선수들의 귀감을 사기에 충분한 선수다.
지난 해 한화에 정우람이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일 수 있다. 세이브 35개를 따내며 뒷문을 사수한 정우람은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정우람은 올해도 변함 없이 한화의 마무리투수로 나선다.
다른 선수면 몰라도 정우람이라면 믿음이 간다. 어느덧 프로 16년차. 하지만 정우람은 단 한 시즌도 허투루 보낸 적이 없다. 큰 부상 없이 강철 같은 몸을 유지했다. 슈퍼스타도 야구를 하다보면 큰 부상을 피하기 쉽지 않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큰 부상은 없었지만 작은 부상은 여러 번 있었다.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이 있었기에 몸 관리를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내 자신과도 많은 대화를 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의 '관리' 또한 정우람에게 책임감을 불어넣는다. 한 감독은 올해도 정우람을 1이닝용 마무리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우람은 "그만큼 믿어주시고 책임감을 부여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팀을 위해 어떻게 희생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라면서 올 시즌의 몸 관리 테마로는 "일단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여러 후배 투수들은 '몸 관리의 교과서'와 같은 정우람에게 질문 공세를 펼 수밖에 없다. "지금 몸 상태가 이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제 시즌이 끝났는데 겨울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합니까", "스프링캠프가 이 정도 지났는데 어떤 운동을 해야 합니까", "이건 잘 됐는데 이건 안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 정우람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최대한 이해가 되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대답해준다"는 정우람은 '질문왕'을 꼽아달라는 말에 "항상 박상원이 많이 물어본다"고 답하면서 "이태양과 장민재도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이제 어린 선수가 아닌 중고참이다보니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선배가 있으니 팀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그렇지만 정우람은 "지금 팀 분위기는 좋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야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할 역할은 좋은 분위기 속에 가끔 나태해질 때 이야기하는 것"이라 한다.
당연한 목표인 가을야구를 빼고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풀타임으로 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정우람은 "내가 버텨야 팀도 계산이 선다. 아파서 빠지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정우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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