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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이 정규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리베로 김해란을 꼽았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2시즌만의 정규시즌 제패였다.
프로 5년차 이재영 역시 2016-2017시즌 이후 두 번째로 정규시즌 우승을 맛봤다. 이번에는 그 때보다 한층 더 성숙된 기량으로 우승을 견인했다. 득점 전체 2위(624점)이자 토종 1위, 공격 성공률 토종 3위(38.61%) 등의 빼어난 기록과 함께 듀스 혹은 20점 이후의 긴박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도맡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재영은 우승 후 “올 시즌 힘들다고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작년보다 득점을 많이 가져갔지만 워낙 팀에 공격수가 많아져서 힘들지 않았다”라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2년 전과 기분이 어떻게 다르냐고 묻자 “그 때도 좋았지만 오늘도 많이 좋은 것 같다. 그러나 홈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고, 챔프전 때 만약에 우승한다면 그 때가 더 신날 것 같다. 지금 우승에 너무 좋아서 빠져 있으면 안 된다.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규시즌 우승은 해봤는데 챔프전을 못해봐서 많이 아쉬웠다. 2년 전 경기가 끝나고 울기도 하고 속상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 없도록 해보고 싶다”라고 통합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재영은 최근 한 팬의 SNS를 통한 원색적인 비난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자신은 물론 어머니까지 비방 대상이 되며 SNS를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재영은 “많이 속상하긴 했는데 엄마랑 주변 사람들, 언니들이 다 괜찮다고 해줘서 괜찮아졌다”며 “이런 걸로 내 할 일을 못하면 바보라고 생각한다. 더 강한 마음을 가졌다. 다행히 엄마가 멘탈을 강하게 키워주셔서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재영이 꼽은 이번 시즌 팀의 MVP는 김해란이다. 김해란의 헌신적인 수비가 있어 공격이 잘 됐다고 늘 생각해왔다. 이재영은 “언니가 항상 연습을 열심히 한다. 또 열정적으로 한다”며 “언니를 보면서 많이 본받고 있고 나중에 나도 나이가 들면 언니처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해란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은퇴할 때까지 해란 언니가 리베로로 있었으면 좋겠다. 언니가 아기도 안 낳고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이에 옆에 앉아있던 김해란은 “후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21일 인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 간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를 치른다. 이재영은 “누가 올라오든 우리 것만 잘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공격수가 좀 더 공격적으로 가야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최근에 도로공사와 했을 때도 상대가 잘한 것도 있었지만 우리 공격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연습 때부터 잘 준비해서 챔프전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영.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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