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일본 언론이 임창용(43)의 현역 은퇴에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의 스즈키 카츠미 기자는 지난 15일 칼럼을 통해 최근 은퇴를 선언한 임창용의 현역 시절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즈키 기자는 먼저 임창용을 역시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일본프로야구 레전드 이와세 히토키와 비교했다. 기자는 “일본, 메이저리그, 한국에서 총 386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이 은퇴를 선언했다”며 “(임창용의) 24년간 1004경기 등판은 1002경기의 이와세를 웃돈다. 임창용은 요미우리에서 활약한 이승엽과 함께 한국 야구의 레전드라고 봐도 좋다”고 호평했다.
기자는 지난 시즌 임창용의 선발 경기로 시간을 돌렸다. 임창용은 지난해 7월 20일 광주 KT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2007년 9월 30일 대구 현대전 이후 무려 11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스즈키 기자는 “야쿠르트 시절 시속 160km의 직구를 앞세워 세이브를 쌓던 그는 40이 넘은 나이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즐겁다’는 소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에 정통한 무로이 마사야 기자의 취재를 인용, 임창용의 야구를 대하는 마인드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여전히 140km 후반대의 구속이 나왔던 임창용은 선발투수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타고투저의 KBO리그였지만 ‘투수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42살의 내가 여전히 야구를 하고 있으니 굉장한 것이다’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리호리한 체형은 전성기 그대로였다.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프로의 자부심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을 회상하며 칼럼을 끝맺음했다. 당시 결승전 연장 10회 2사 2, 3루에서 임창용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게 결승타를 맞은 장면을 떠올리며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임창용은 은퇴를 하고 이치로는 시애틀 소속으로 도쿄돔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그 승부는 빛이 바래지지 않는 기억이다. 임창용의 강속구 역시 바래지지 않고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한편 임창용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에 입단해 삼성, KIA 등을 거치며 KBO리그에서 18시즌 동안 활약했다. 1998, 1999, 2004, 2015시즌 세이브왕, 1999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통산 기록은 760경기 1725⅔이닝 130승 86패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다. 2008시즌에는 일본 야쿠르트로 향해 5시즌 동안 238경기 11승 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호투했고, 2013시즌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빅리그까지 경험했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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