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이 올해는 외국인타자 덕을 볼 수 있을까. 시범경기서 일단 선구안은 합격점을 받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범경기서 5경기에 출전해 타율 .250(16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 중이다. 평범한 타율에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인 상황. 그러나 .438라는 출루율 수치가 김태형 감독을 미소 짓게 한다. 지난해 선구안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던 지미 파레디스와는 분명 다르다.
지난주 고척에서 만난 김 감독은 “초반 장타가 나오진 않지만 선구안이 좋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어떻게든 2번은 출루하는 모습이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외국인타자 부진으로 지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이다. 파레디스는 시범경기부터 타율 .182와 함께 심각한 볼넷(1개)-삼진(9개) 비율을 기록하더니 결국 정규시즌 타율 .138를 남기며 조기에 짐을 쌌고, 대체 외인 스캇 반슬라이크마저 타율 .128로 명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페르난데스는 일단 다른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유인구에 쉽게 물러나지 않는 부분이 희망을 제시한다. 시범경기 볼넷(4개)-삼진(4개) 비율은 1:1이다. 동양 야구 적응의 최대 걸림돌인 변화구를 극복한다면 정규시즌서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치고 공을 잘 보는 것 같다. 공격적이긴 하지만 또 나쁜 공도 잘 골라내는 유형의 타자”라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쿠바리그서 8시즌 통산 타율 .319 37홈런 318타점 OPS .826를 남긴 뒤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36경기서 타율 .267 2홈런 11타점 OPS .697를 남겼다. 국내 팬들에게는 지난해 알버트 푸홀스의 백업 선수로 익숙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2시즌 184경기 타율 .320 33홈런 124타점 OPS .898의 타격을 뽐냈다. 기록 상으로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타자다.
페르난데스를 향한 김 감독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타율 .350에 40홈런”이라고 말하며 호탕한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당연히 시즌 끝까지 성적이 좋길 바라나 일단 팀에 꾸준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현실적인 기대치를 제시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 = 두산베어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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