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손아섭의 10구 승부 끝 적시타가 롯데의 첫 승으로 이어졌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강한 2번타자'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4번타자에 어울리는 타자를 여럿 보유한 키움과 이대호를 4번에 두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는 롯데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리가 있는 발언이었다.
다만, 손아섭이 24일 부산 키움전서 강한 2번 타자의 장점을 입증했다. 23일 개막전에 이어 연이틀 2번 우익수 선발 출전. 개막전서 안타 대신 타점 1개를 올리며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나 이날은 영양가 높은 안타 두 방을 터트렸다.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의 커브를 정확한 타이밍에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전준우의 결승 투런포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손아섭이 요키시의 체인지업, 투심을 모두 파울 커트했고, 커브에 안타를 만들자 전준우에겐 주무기 투심 외에는 선택지가 좁았다. 결국 전준우는 투심을 노려 투런포를 뽑아냈다.
4-2로 불안하게 앞선 7회말 2사 2,3루 찬스서는 쐐기타를 뽑아냈다. 무려 10구 접전 끝에 뽑아낸 한 방이었다. 사이드암 양현에게 파울커트 다섯 차례를 해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모두 파울로 만들며 양현의 선택지를 좁혔다.
결국 10구에 137km 패스트볼을 툭 밀어 깨끗한 2타점 좌전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한 방은 경기 흐름을 롯데로 확실히 끌고 왔다. 집념의 10구 승부가 통한 순간이었다. 이후 상대 폭투에 재빨리 2루에 안착하는 등 배터리를 크게 괴롭혔다.
양 감독이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손아섭은 롯데의 강한 2번 타자임을 입증했다.
[손아섭.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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