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박빙의 상황. 만루에서 4번타자와의 맞대결을 택한 KIA의 승부수가 통했다. 2연패 탈출의 밑바탕이 된 장면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KIA는 2연패 및 수원 3연패, 원정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전적은 3승 5패가 됐다. 나지완이 결승타점을 올렸고, 안치홍과 이명기는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KIA는 1-2로 뒤진 5회말 추가실점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이해창을 삼진 처리했지만, 심우준-대타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놓인 1사 1, 2루. KIA는 유한준의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5회말을 매듭짓기 위해선 아웃카운트 1개가 더 필요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강백호.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위(.455)에 올라있는 데다 지난 30일 KIA전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 올린 경계대상이었다. KIA는 강백호에게 자동고의사구를 내줬다.
KIA가 2사 만루에서 상대해야 하는 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로하스는 최근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치는 등 이 타석 전까지 시즌 타율 .214의 부진에 빠진 터였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4번타자를 다른 선수로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꼽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비록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로하스는 지난 2시즌 동안 실력을 검증받은 외국인타자였다. 지난 시즌에는 KT 역대 최초의 4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1-2 역전을 허용한 KIA 입장에서 ‘강백호 거르고 로하스’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KIA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KIA는 구원 등판한 이준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로하스의 2루수 플라이를 유도, 추가실점 없이 5회말을 끝냈다. 불리한 볼카운트(3-1)에 몰렸지만, 이준영은 과감하게 연달아 슬라이더를 던지며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따냈다.
숨을 고른 KIA는 6회초 1사 1, 3루서 나온 3루수 윤석민의 실책에 편승,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IA는 이어 1사 만루서 나온 나지완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KIA는 7회초 나온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를 더해 2점차로 달아났고, 이후 불펜진의 호투를 묶어 재역전승을 따냈다. 결과적으로 실점 위기서 내린 KIA의 과감한 선택이 적중한 셈이었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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