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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동물연구가 강형욱이 오랜 친구, 레오와 재회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31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부산지방경찰청 경찰견으로 8년 간 활약해온 레오의 은퇴식을 지켜보는 사부 강형욱과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형욱은 멤버들에게 "오랜 친구의 은퇴식이 있다"라며 현재 경찰견으로 활동 중인 레오를 소개했다. 그는 "아프기도 하고, 잊고도 싶었던 친구다. 훈련사란 직업이 가난하다. 그때 레오를 떼어냈다. 엄청 고통스러웠다. 형편이 피면서 찾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담담히 전했다.
셰퍼드 레오가 경찰견이 됐음을 전한 강형욱은 "저는 훈련방식을 바꾼 훈련사다. 압박적인 교육으로 시작했다. 20년 전에는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강아지를 때리기도 하고, 무섭게 해서 가르쳤다. 그런 과정을 한몸에 겪었던 게 레오다. 레오는 옛날의 강형욱이다. 제가 했던 교육 방식을 고스란히 겪었다. 어쩌면 저는 레오를 만나러 가는 거지만, 저를 기억하고 있는 옛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마침내 재회한 레오와 강형욱. 레오는 잠시 곁을 맴돌더니 강형욱 앞에 가만히 멈췄다. 이에 멤버들은 "사부님을 알아보는 거냐"라며 놀라워했지만 핸들러인 김도형 경위는 "원래 다 이런다"라고 말해 감동을 파괴했다.
과학수사대 소속 체취증거견 1기인 레오는 후배 경찰견이 잘 따를 정도로 솔선수범한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었다. 김도형 경위는 "레오가 1기 중에 마지막까지 활동 중인 경찰견이다. 보내려니 많이 아쉽긴 하지만 훌륭한 분께 가니 좋다"라며 감동을 자아내다가도 연신 분위기를 파괴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평소 레오가 어떠한 훈련을 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레오의 후임 시저와 직접 산으로 향했다. 강형욱은 늠름한 레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러면서 "레오가 이거 하는 거 처음 본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조난자 수색 훈련에 나선 레오는 호루라기를 듣자마자 빠른 속도로 달려 수색을 시작했다. 이승기는 "내가 조난을 당했는데 와준다면 얼마나 고맙겠냐. 정말 든든하다"라며 감탄했다. 레오는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사람만을 탐색했다.
강형욱은 "굉장히 자랑스럽다. 뛰어다니는 것도 너무 보기 좋다"라며 즐거워했다. 이승기는 하루 최대 6시간이라는 훈련 시간을 듣고 "우리나라 경찰견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내 레오는 잠시 멈췄다가 체취를 찾아 조난자를 발견했다. 멋지게 마지막 훈련을 마친 레오에 멤버들은 레오를 치켜세웠다. 멤버들은 시저의 훈련에도 동참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육성재가 원치 않게 조난자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 초보 경찰견인 시저는 레오와 달리 조난자를 구별하지 못했고 육성재는 겁에 질려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강형욱이 숨기로 했다. 강형욱은 "알면서도 날 찾아와주면 정말 기쁘다"라며 레오를 기다렸지만 레오는 발을 잘못 디딘 듯 낑낑댔다. 놀란 김도형 경위는 달려와 레오의 상태를 체크했고 강형욱은 이 모습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봤다.
회복한 레오는 다시 강형욱을 향해 달려왔다. 강형욱은 자신을 찾아온 레오에게 "힘들어? 집에 가자"라고 말했다. 레오는 최종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를 보던 강형욱은 "예전에 레오 설사병으로 병원 갔는데 가난하다 보니까 싼 주사를 맞게 했다. 지금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검진 받는 걸 보니 좋다"라고 말했다. 흉추와 요추에 자라난 뼈돌기를 제외하고 레오의 건강은 모두 정상이었다.
이어 레오의 은퇴식이 진행됐고 김도형 경위는 8년 간의 활약상을 짚었다. 2012년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에 입사한 레오는 총 147회 출동, 315일 출장하며 실종자 수색 및 범죄수사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특히 레오는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 방화사건, 전남 실종사건 등에 투입되며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김도형 경위는 써온 편지를 통해 레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고 양세형은 눈물을 쏟았다. 결국 김도형 경위도 눈물을 흘렸고, 레오의 근무복을 직접 벗겼다. 강형욱은 서약서 서명을 완료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환영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눈물을 참던 강형욱은 결국 눈물을 쏟아냈고 멤버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에 김도형 경위는 "제가 레오와 더 오래했으니 더 슬프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함께 한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강형욱 씨가 더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이 크지 않을까 싶다"라고 위로했고 강형욱은 "절대 경위님과 함께 한 시간을 지우려고 하지 않을 거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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