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호출 무응답 경찰에 깊은 절망감”…윤지오 靑 국민청원 27만 돌파[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고(故)장자연의 동료이자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배우 윤지오가 경찰의 허술한 신변 보호를 지적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지 이틀만에 27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윤지오는 지난달 30일 청원에서 "신변보호를 위하여 경찰 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았다"며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 경과했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라고 전했다.

이어 "호출버튼을 누른 이유는 지난번은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되었고 오늘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정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라며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하여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있었고 소리는 몇 차례 반복됐다"라고 했다.

또한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 또한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아 수리를 했고 다시 한 번 문쪽을 체크해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에부터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은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를 저와 경호원분들도 맡은 바 있다. 여러 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에 1시간 조차 수면을 못 취한 나날이 지속됐고 소리가 반복되어 비상호출을 누르게 됐고 비상호출 버튼을 누른지 현재 9시간 47분 경과했으나 출동은커녕 아무런 연락조차도 오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윤지오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며 앞으로 5대 강력범죄 외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라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인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고 정확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 및 대책 방안과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환경 개선을 호소했다.

앞서 윤지오는 여러 차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변 위기 등을 호소한 바 있고, 이 과정에서 SNS 라이브 시스템을 활용해 수차례 대중과 소통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경찰서장이 31일 새벽 12시 15분쯤 윤씨를 찾아가 1시간 넘게 면담하면서 신변 보호 미흡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씨에게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새로운 숙소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의 신변 보호를 보다 강화해 중요사건 증인으로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 윤지오 인스타그램, 청와대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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